중국의 팝마트(泡泡玛特)가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7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보도에 따르면, 4월 25일 팝마트 공식 앱은 미국 애플 앱스토어 쇼핑 부문 1위에 올랐다. 팝마트 앱이 미국 쇼핑 차트 정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날 전체 무료 앱 순위에서도 114계단을 뛰어올라 4위에 올랐다.
이번 인기는 팝마트가 최근 출시한 신제품 LABUBU 3.0 시리즈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4월 24일 출시된 LABUBU 3.0 시리즈는 중국 본토 온라인몰에서 판매 시작과 동시에 품절됐으며, 홍콩에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추첨 방식으로 판매가 이뤄졌다. 25일부터 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 해외 주요 매장에서도 오프라인 판매가 시작되면서 긴 대기줄이 이어졌다. 특히 미국 로스앤젤레스 매장에서는 “줄의 시작과 끝을 찾을 수 없다”는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이 나왔다.
LABUBU는 기존 인형들과 달리, 9개의 이빨과 뾰족한 귀를 가진 독특한 외모로 ‘괴짜스럽고 귀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콩 아티스트 롱자셩(龙家升)이 2015년 그림책 ‘신비한 부카’를 통해 처음 선보였고, 2018년 팝마트가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해 정식 출시했다.
초기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2024년을 기점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블랙핑크(BLACKPINK) 멤버 리사가 공개석상과 SNS에서 LABUBU 키링을 착용해 주목받으면서 태국을 중심으로 인기가 급속히 확산됐다. 이어 미국에서는 팝 가수 리한나(Rihanna)가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핑크색 LABUBU를 가방에 달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해외에서도 LABUBU 열풍이 본격화됐다.
팝마트 국제그룹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 쓰더(司德)는 “LABUBU가 글로벌 슈퍼 IP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4년 LABUBU가 포함된 ‘THE MONSTERS’ 시리즈 매출은 30억 4000만 위안(약 5999억 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726.6% 급증했다. LABUBU는 팝마트 전체 IP 중 매출 1위로 올라섰다.
팝마트의 전체 실적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1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65%~170% 증가했다. 중국 본토 시장 매출이 95%~100% 성장한 가운데, 해외 시장 매출은 475%에서 480% 급증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시장이 619% 증가했으며, 북미는 556.9%, 유럽·호주 및 기타 지역은 310%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팝마트 주가의 흐름이다. 2024년 한 해 동안 팝마트 주가는 346.66% 급등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92.19% 추가 상승했다. 4월 25일 홍콩증시 기준 팝마트 주가는 1주당 172.3홍콩달러로, 시가총액은 2313억 9000만 홍콩달러(약 42조 9436억 원)에 달했다.
같은 날, 구찌(Gucci) 모회사인 케어링(Kering)의 주가는 1주당 174.5유로로 마감했으며, 시가총액은 213억 9100만 유로(약 34조 9826억 원)를 기록했다. 이로써 팝마트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그룹 중 하나인 케어링을 공식적으로 넘어섰다.
팝마트 왕닝(王宁)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해외에서도 또 하나의 팝마트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 해외 매출 100억 위안 돌파라는 목표를 모두 이뤘다”고 자평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