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8인조 아이돌그룹 이펙스(EPEX)가 오는 31일 중국 푸저우(福州)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소식에 이어 K팝 최고 축제 중 하나인 드림콘서트가 오는 9월 중국 하이난 산야에서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의 한한령이 9년 만에 사실상 전면 해제되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관찰자망(观察者网)은 29일 열린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블룸버그 통신 기자의 “한국의 보이그룹이 내달 푸저우에서 콘서트를 개최, 이는 9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에서 한국 대중음악 콘서트”라며 “지난 수년간 왜 이 같은 콘서트가 열리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대한 중국 외교부의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이날 궈자쿤(郭嘉昆) 외교부 대변인은 “해당 공연에 대한 세부 상황은 알지 못한다”면서도 “다만 중국은 한국과 유익한 문화 교류 협력을 전개하는 데 개방적 태도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궈 대변인은 이어 “한국과 중국의 공동 노력으로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 외교가에는 전원 한국인으로 구성된 8인조 보이그룹 이펙스가 오는 5월 31일 중국 푸저우에서 단독 콘서트 ‘청춘 결핍 in 푸저우(青春匮乏 in 福州)’를 개최한다고 전해졌다.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 문화여유국이 해당 콘서트 개최를 정식 허가한 것이다.
이는 2016년 7월 이후 9년 만에 전원 한국 국적의 보이그룹에 정식 승인을 받은 상업 공연으로 ‘한한령’ 해제의 신호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 6인조 보이그룹 WayV도 지난해 중국 본토에서 여러 차례 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다. 다만 이들은 5명의 중국 국적과 1명의 태국 국적으로 구성된 다국적 그룹으로 그간 중화권을 기반으로 활동해 왔다.
이어 한국 국적의 3인조 힙합그룹 호미들(Homies)도 올해 4월 중국 후베이 우한시에서 콘서트 ‘콘서트’를 개최했으나 관객 600여 명의 소규모 공연으로 정식적인 상업 공연은 아니었다.
중국 정부는 ‘한한령’의 존재에 대해 줄곧 부정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 2016년 7월 이후 한국 국적의 연예인은 중국 본토에서 콘서트 개최, 드라마, 영화 등의 상업 활동을 할 수 없었다. 다만 올해 초부터 일부 한국 가수가 공연, 팬미팅에서 모습을 드러내면서 한중 문화 교류 회복의 신호를 보였다.
중국 음악계는 현재까지 한국 가수에 허용된 공연 규모는 관객 수 2000명 이하의 소규모 공연으로 향후 1~2만 명 이상 규모의 대형 공연장 사용 허가 여부가 한한령 완화를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는 입장이다.
30일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오는 9월 26일 중국 하이난성 산야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드림콘서트를 개최한다고 공식화하면서 업계는 사실상 중국의 한한령이 전면 해제되었다는 분위기다. 해당 스타디움은 관객 4~5만 명의 대규모 공연장으로 앞서 부분적으로 허용되었던 소규모 공연과는 차원이 다른 규모다.
9년간 이어진 한한령 해제 신호에 중국 누리꾼들 일부는 환호했지만, 일부는 여전히 불만 섞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 일부 누리꾼들은 “국가 간 문화 교류는 마땅히 장려해야 한다”, “드디어 오빠들을 중국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K-POP 개방을 해야 국내 콘서트의 수준도 올라간다”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푸저우시 문화여유국을 당장 신고하자”, “K-POP을 좋아하지만, 한국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하는 것은 여전히 반대한다”, “중국에서 공연한다면, 중국 국적의 한국 아이돌 그룹은 꼭 중국어로 노래를 부르게 해야 한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