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신형 GPU, 6월부터 양산 돌입 가능성
미국의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NVIDIA)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AI 칩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칩은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이르면 올해 6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형 칩은 ‘RTX Pro 6000D’ 아키텍처를 사용하며 GDDR7 메모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가격은 6500달러에서 8000달러 사이로 책정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앞서 중국에 출시된 ‘H20’ 칩의 가격(1만~1만2000달러)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가격 인하에 따라 성능도 일부 조정됐으며, 생산 기준도 완화될 전망이다. 해당 칩의 최종 명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는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를 준수하며 중국에 출시하는 세 번째 ‘다운그레이드’ AI 칩이다. 엔비디아 젠슨 황(황런쉰)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의 수출 제한 조치 하에서는 기존 호퍼(Hopper) 아키텍처 기반의 H20 칩을 더는 수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대변인도 “현재 선택지는 매우 제한적”이라며, “새로운 제품 설계가 확정되고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기 전까지는 사실상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배제된 상태”라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블랙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또 다른 중국 전용 칩도 개발 중이며, 이 제품은 오는 9월부터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은 여전히 엔비디아의 핵심 시장이다. 지난 회계연도 기준, 중국 시장은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약 13%를 차지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인해 엔비디아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2022년 95%에서 현재 50% 수준으로 급감했다. 황 CEO는 이달 초 공개 행사에서 “미국의 수출 제한은 실패했다”면서 “오히려 중국의 기술 자립과 연구개발 가속화를 자극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규제가 계속된다면 중국 고객들은 더욱더 자국산 칩을 선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의 H20 칩 금지 조치로 인해 엔비디아는 55억 달러(약 7조6천억원)의 재고를 손실 처리했으며, 약 150억 달러(약 21조원)에 달하는 잠재적 매출 기회를 포기해야 했다고 황 CEO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는 중국 현지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할 계획도 추진 중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엔비디아가 중국 상하이에 새로운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