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아트토이 전문 기업 팝마트가 대표 IP ‘라부부(LABUBU)’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28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해외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팝마트는 27일 주가가 5.42%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27일 기준, 팝마트 주가는 주당 233.2홍콩달러로 시가총액 3132억 홍콩달러(54조 9730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무려 160%에 달한다.
팝마트의 주가 고공행진은 전 세계를 홀린 대표 IP 라부부가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뾰족한 귀와 날카로운 이빨이 특징인 털북숭이 캐릭터 라부부는 태국에서 블랙핑크 리사와 태국 공주 시리왓타나가 인형, 피규어와 함께 등장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최근에는 팝스타 리한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 등 글로벌 유명 인사들이 SNS에 라부부 피규어 ‘인증샷’을 게시하며 라부부의 인기에 불을 지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라부부 3.0 시리즈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4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이 전년도 동기 대비 각각 8배, 5배 급증했다. 해당 지역 팝마트 매장에는 라부부 피규어 제품 구매를 원하는 이들의 대기 줄이 길게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아트토이 전문가는 라부부를 ‘MZ세대의 마오타이’라고 표현했다. 직접 마시지 않아도 일단 보이면 반드시 사야 하고, 손에 넣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며, 당장 필요가 없더라도 고가에 되팔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아트토이 전문가는 “라부부 인기는 너무 폭발적이라 예약으로도 구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추첨에 당첨되거나 웃돈을 줘야 겨우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라부부의 기본형 블라인드 박스는 개당 99위안(1만 9000원), 여러 랜덤박스가 담긴 풀세트 가격은 850위안(16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일부 콜라보 제품이나 한정판 제품 구매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지난해 초 팝마트가 출시한 글로벌 한정판 라부부+반스 콜라보 제품의 경우, 출시 당시 599위안(11만 5000원)으로 판매됐으나, 현재 피규어 거래 플랫폼 ‘첸다오(千岛)’ 앱에서 중고가 최고 1만 5000위안(290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중국 MZ 사이에서 라부부 피규어 구매는 곧 재테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글로벌 폭발적인 인기를 반영하듯, 팝마트 제품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메리트코(Meritco)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톈마오, 징동, 더우인 등을 포함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팝마트 매출은 전년도 동기 대비 287% 급증해 1분기 증가율 223%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매장의 동일 점포 매출도 50% 급증해 올해 1분기 성장세(23%)보다 두 배 이상 빨라졌다.
라부부의 영향력은 최근 패션 업계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근 여러 글로벌 스타와 인플루언서들이 라부부를 패션 액세서리로 활용하면서 팝마트 미국 틱톡 계정의 팔로워 수는 3월 43만 1200명에서 한달 만에 72만 2900명으로 68% 폭증했다. 팝마트는 4월 틱톡 소매 판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MZ세대 글로벌 소비 트렌드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