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 경제범죄수사대(ECID)가 24일 중국 대표 배달 플랫폼 어러머의 전 최고경영자(CEO) 한류(韩鎏)의 뇌물수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25일 구파신문(九派新闻)에 따르면, 전 어러머 물류 총괄 책임자였던 한 씨 등 3인은 2023년 7월부터 물류 배송 업무 및 공급업체 선정, 퇴출, 평가, 보조금 지급 등의 직무 권한을 이용해 특정 공급업체에 수십 개 도시의 물류 배송 업무 자격을 부여하고 이를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한 씨를 포함한 3인은 약 2년 동안 특정 공급업체에 30여 차례에 걸쳐 4000만 위안(77억원)에 달하는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어러머는 자체 조사 과정에서 한 씨 등이 재직 기간 직권을 남용해 특정 공급업체가 배달 우수 구역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
실제 한 씨 일당에게 뇌물을 준 공급업체는 평가 기준에 미치지 못해 공급업체 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거나, 경영 악화로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금품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한 씨 일당은 직권으로 배송 자원을 특정 공급업체에 몰아주고 각종 영업 편의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부당이익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한 씨 일당이 공급업체의 접대 과정에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하고 사람들의 이목을 피하기 위해 뇌물로 받은 현금과 금품을 여러 임대 주택에 나누어 보관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한 씨 등 3인과 이들에게 금품을 공여한 공급업체 책임자 4명은 ‘비국가공무원 뇌물죄’, ‘비국가공무원에 대한 뇌물 공여죄’에 따라 형사상 강제 조치됐다.
한편, 한 씨는 ‘80허우(1980년대생)’로 징동상청, 징동물류를 거쳐 2019년 알리바바에 합류해 어러머 수석 부사장, 즉시 소매 사업 총괄, 펑냐오 즉시배송 총재 등 고속 승진을 이어갔다. 이후 그는 2024년 3월 어러머 CEO로 승진했으나, 1년 만에 뇌물 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CEO 자리는 우저밍(吴泽明)으로 대체됐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