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ETF 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섰다.
25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중국 ETF(상장지수펀드) 자산 운용 규모는 6406억 달러(약 889조 5360억 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일본은 6223억 달러(약 864조 9347억 원)에 그치면서, 중국이 아시아 최대 ETF 시장으로 올라섰다.
최근 한 달간 산업 ETF가 534억 위안(약 10조 3745억 원) 순유입으로 가장 두드러졌고, 이어 채권형 ETF가 451억 위안(약 8조 7620억 원)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금융·부동산 ETF가 자금 유입 1위를 기록했으며, 반대로 광범위 지수를 추종하는 ‘콴지(宽基)ETF’에서는 737억 위안(약 14조 3228억 원)이 순유출됐다.
올해 ETF 성장은 특히 주식형 상품에 집중됐다. 주식형·크로스보더 ETF를 포함한 주식형 ETF 규모는 약 8000억 위안(약 155조 4720억 원) 증가해 총 4조 위안(약 777조 3600억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채권형 ETF도 급성장했다. 지난해 말 전체 채권 ETF 규모가 1739억 위안(약 33조 7957억 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8월에는 5536억 9200만 위안(약 107조 5768억 원)으로 218.26% 확대됐다.
눈에 띄는 건 커촹채 ETF(科创债ETF)의 급부상이다. 이는 커촹반(科创板, STAR Market) 상장사들이 발행한 회사채나 기술혁신 기업 관련 채권을 기초로 한 ETF로, 첫 번째 커촹채 ETF는 상장 한 달 만에 총 규모 1000억 위안(약 19조 4290억 원)을 돌파했으며, 두 번째 상품군도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신건투(中信建投)는 “중국이 ETF 자산운용규모(AUM), 자금 흐름, 유동성, 상품 공급 등 전반에서 새로운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 기관 시장조성자들의 참여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낙관론의 배경은 세 가지다. 첫째, 중국의 거대한 인구 규모가 ETF 시장의 낮은 기초 규모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 둘째, 상품 승인 속도 가속화다. 최근 발표된 공모펀드 개혁 문건인 ‘공모펀드 고품질 발전 행동방안’은 주식형 펀드 등록 절차를 최적화하고 ETF ‘패스트 트랙’ 제도를 도입, 원칙적으로 접수 후 5영업일 내 등록을 완료하도록 했다. 셋째, 상품 구조의 미성숙이다. 중국은 아직 액티브 ETF, 파생상품 기반 ETF, 레버리지·인버스 ETF, 암호화폐 관련 ETF 등이 부재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유형이 잇따라 승인되면, 자산 운용 규모와 거래 잠재력이 더 크게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한국의 경우 한국증권거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7월 말 현재 ETF 자산가치총액은 약 225조 6000억 원으로 전월말 대비 15조 3460억 원, 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