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신용카드 사용이 줄어들고 있다. 6일 계면신문(界面新闻)은 2025년 상반기 은행 실적에 따르면, 6개 국유 은행과 8개 주식제 은행의 신용카드 대출 잔액은 총 7조5200억 위안(약 1468조 9568억 원)으로, 연초 대비 1975억7200만 위안 줄며 2.56%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11개 은행은 각기 다른 수준으로 신용카드 대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 줄고 수익도 줄고… 카드 수익성 전반에 ‘빨간불’
신용카드 대출 잔액과 거래액은 모두 신용카드 사용의 활발함을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상반기에도 차오상은행(招商银行)은 거래액 2조200억 위안(약 394조 5868억 원)으로 업계 선두를 지켰지만, 전년 대비 8.54% 감소했다. 펑자원(彭家文)부행장은 9월 1일 열린 상반기 실적 발표회에서 “현재 은행의 올해 수수료 및 커미션 수익은 전반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으며, 그중 가장 큰 부담은 신용카드 사업 수익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중신은행(中信银行)의 카드 거래액은 1조900억 위안(약 212조 9206억 원)으로 12.54% 감소했고, 신용카드 수익은 244억8600만 위안(약 4조 7830억 원)으로 14.61% 줄었다. 화샤은행(华夏银行)의 경우, 신용카드 거래액은 3586억7000만 위안(약 70조 625억 원)으로 16.32% 줄고, 관련 수익은 75억7400만 위안(약 1조 4796억 원)으로 12.91% 하락했다. 신용카드 연체율도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공상은행(工商银行)은 0.25%, 건설은행(建设银行)은 0.13%, 농업은행(农业银行)은 0.05%로 각각 부실률이 상승했다.
“이젠 카드 정리할 때” 사용자 인식도 달라져
카드에 대한 사용자 인식도 급격히 변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소비자들은 “신용카드가 많아도 쓸 데가 없다”며 1~2장만 남기고 나머지는 해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젊은층에서도 꼭 필요한 카드만 남기면 나머지는 해지하는 방향으로 카드 사용을 줄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2024년 결제 시스템 운영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전국 카드 발급 수는 총 99억1300만 장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했다. 하지만 이 중 신용카드 및 신용·체크 겸용 카드는 7억2700만 장으로 전년보다 5.14% 감소했다. 반면 체크카드는 91억8600만 장으로 1.84% 늘었다.
업계에선 이 같은 감소세가 단순한 수요 위축이 아닌 제도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최근 도입된 신용카드 신규 규제가 발급 기준과 한도를 보다 엄격히 제한하면서, 과거 ‘묻지마 발급’ 중심의 무분별한 확대 전략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