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아트토이 대표 브랜드 ‘팝마트(泡泡玛特)’ 제품이 중고 시장에서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9일 봉면신문(封面新闻)에 따르면 팝마트의 간판 캐릭터인 라부부(LABUBU)의 ‘수상한 편의점’ 시리즈 중고 가격이 최고 4000위안(약 78만 원)에서 최근 400위안(약 7만 8000원) 초반까지 폭락했다. 다른 캐릭터 역시 정가에 거의 근접했고 이전에 큰 인기를 끌었던 PVC 키링 블라인드박스의 경우 이미 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중고 가격 하락세는 팝마트의 IP 가치 자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5일 팝마트의 스컬판다(Skullpanda)가 신제품 ‘날 찾아봐(You Found Me)’ 시리즈 출시를 공식 예고했다. 시크릿 ‘버디 도기’를 포함해 총 10종이 출시된다. 공식 홈페이지의 가격은 개당 159위안(약 3만 1000원)으로 책정되어 있지만 9일 중고 사이트에서 확인한 결과 9종 중 6종이 이미 정가 이하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신제품 중 프랭키 피넛은 120위안(약 2만 3500원)에도 안 팔려요”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신제품 발표 당일 랜덤 박스 판매 사이트에서조차 정가 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팝마트의 오랜 팬들은 “이제는 팝마트의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냉담한 반응이다. 새로운 시리즈라기보다는 단순히 스킨만 바꿔 되파는 느낌이라는 것. 게다가 이전 두 세대 제품 정가가 이미 129위안으로 싸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159위안으로 책정되어 팬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제품 생산량이 늘면서 시장에 물건이 많아져 희소성이 떨어지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인기가 시들해지자 팝마트 공식 홈페이지 라이브방송 시청자수도 급감했다. 지난 7~8월 팝마트가 타오바오, 틱톡에서 진행했던 라이브방송은 매 회 1만 명 이상이 시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고 최대 시청자수 10만 명을 넘긴 적도 있다. 그러나 9월 이후 시청자수는 1000명대로 뚝 떨어져 시장에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도 주춤했다. 지난 8일 오전 홍콩증시에 상장된 팝마트 주가가 장중 한 때 8% 넘게 하락했고 9일에도 1% 안팎으로 약세를 보이다가 0.21% 소폭 상승한 288.20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최대 275.67%까지 주가가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 335.40홍콩달러를 경신했고 현재는 고점대비 14% 떨어졌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