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완성차 브랜드인 치루이(奇瑞)자동차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자본시장 무대에 진출한다. 9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지난 7일 저녁, 홍콩거래소는 치루이자동차 주식회사가 정식으로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고 공고했다. 이는 치루이의 홍콩증시 상장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뜻으로,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이 2025년 홍콩에서 이뤄지는 자동차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IPO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치루이의 최근 3년간 실적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2년 연간 매출은 926억 위안(약 18조 171억 원)이었으나, 2024년에는 2698억 위안(약 52조 4868억 원)으로 세 배 가까이 뛰었고, 연평균 성장률은 약 70%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58억 위안(약 1조 1283억 원)에서 143억 위안(약 2조 7819억 원)으로 증가해 연평균 57%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2024년 실적도 전년 대비 매출은 65%, 순이익은 37% 증가했다. 2025년 1분기에도 이러한 성장 흐름은 이어졌고, 분기 매출은 682억 위안(약 13조 26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다.
주력 브랜드 치루이의 2024년 한 해 판매량은 152만 3300대를 기록했다. 대표 모델인 루이후8(瑞虎8) 시리즈는 글로벌과 중국 내 연료차 시장에서 본토 브랜드 중 최상위권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오프로드 여행용 SUV 시장을 겨냥한 제투(捷途)는 2024년 한 해 53만 3700대가 판매되었다.
현재 치루이 제품은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와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고, 누적 글로벌 판매량은 1300만 대를 돌파했다. 2025년 3월 기준 해외 딜러는 2958개에 달하고 2024년 해외 매출은 1008억 9700만 위안(약 19조 6285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7.4%를 차지했다.
이번에 IPO로 조달한 자금은 브랜드 업그레이드 및 제품 종류 확장에 사용한다. 차세대 자동차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승용차 부문의 전기차 전환과 스마트 기술 적용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현재 공모 규모나 주당 발행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홍콩 시장에서는 수십억 위안 규모의 대형 IPO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