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명품시계 시장이 구조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25일 제일재경(第一财经)에 따르면 Vogue Business가 인용한 모건스탠리·LuxeConsult의 ‘2024 스위스 시계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스위스 시계 시장은 5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스위스 시계 전체 수출액은 스위스프랑 기준 2.8% 감소했다. 한때 스위스 시계 성장의 핵심 동력이던 중화권 시장도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해당 지역 수출액은 무려 23%나 줄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중고 시장 분위기 역시 침체 일색이다. 로렉스 거래가를 보여주는 지수는 2022년 3월 정점(3만 199달러)에서 2024년 12월 2만 0853달러까지 떨어졌다. 30% 넘게 빠진 셈이다.
전통 시계 브랜드들이 일제히 역성장 늪에 빠진 사이, 국산 중심의 스마트워치는 정반대 흐름을 타고 있다. IDC가 발표한 최신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중국 스마트워치 시장은 31%라는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화웨이는 다시 한 번 중국 전체 시계 시장의 출하량·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중상산업연구원의 분석 역시 동일하다. 최근 5년간 화웨이는 중국의 손목 착용형 기기 시장에서 줄곧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전통 시계는 내려가고, 스마트워치는 치고 올라오는 흐름 속에서 시장의 무게추는 이미 옮겨가고 있다. 게다가 스마트워치 중에서도 ‘고급 라인업’이 조용히 세를 넓히는 분위기다.
그 정점을 알리는 행보가 바로 25일 공개된 화웨이 WATCH ULTIMATE DESIGN ‘비범 마스터(非凡大师)·자금(紫金)’ 에디션이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초고가 시계 시장에 스마트 워치가 정면으로 뛰어들었다. 가격대는 기존의 스마트 워치보다 훨씬 고가라인인 24999위안(약 52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개된 화웨이 WATCH ULTIMATE DESIGN ‘비범 마스터’ 자금(紫金) 에디션은 고급 소재·정교한 공예·첨단 기술을 다시 한 번 총집약한 모델이다. eSIM 기반 독립 통신, 베이더우(BeiDou) 위성 음성 메시지, StarLight 기반 차량 제어, 150m 심해 잠수 기능, X-TAP 감응 윈도우, 홍멍(HarmonyOS) AI 지원까지… 전통 시계는 물론, 기존 스마트워치에서도 보기 힘든 스펙들이 대거 탑재됐다.
이 외에도 약 6000위안(약 124만 원) 가격대의 WATCH Ultimate ‘비범 탐험(非凡探索)’ 시리즈로 애플워치를 겨냥해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이 제품군은 고급 스포츠·아웃도어층을 정조준한 라인으로, 정교하게 다듬은 프리미엄 디자인에 전문가급 야외 활동 기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결국 기술 혁신, 건강 관리, 독자 생태계 구축을 다층적으로 결합하며 ‘고급 시계’의 의미 자체를 다시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