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2026회계연도 2분기 알리바바의 매출은 2477억9500만 위안(약 51조 4447억 원)에 달했다. 이미 매각한 사업 부문을 제외한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으며, 이 같은 성장세는 주로 AI 기반의 클라우드 사업과 빠르게 몸집을 키운 즉시배송 부문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그룹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5% 급감한 53억6500만 위안(약 1조 1137억 원)에 그쳤고, 조정 EBIT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 역시 78% 감소한 90억7300만 위안(약 1조 88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익 급감 역시 AI 및 즉시배송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클라우드가 단연 돋보였다. 분기 매출 증가율은 34%로, 최근 3년 내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이는 외부 자본시장 예상치였던 3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AI 관련 제품 매출은 9개 분기 연속 세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으며, 클라우드의 외부 매출 중 약 20%가 AI 관련 서비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 CEO 우용밍(吴泳铭)은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3년간 AI 거품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AI 서버는 고객 주문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공급이 부족하며, 수주 잔량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FAB, 저장장치, CPU 등 공급망 전반에서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3~5년 전 세대의 GPU조차도 전면 가동 중”이라며, “공급망 증설에는 2~3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핵심 사업인 전자상거래 부문에서는 고객관리수익(CMR)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했다. 다만 이번 증가세는 2024년 9월 1일부터 부과되기 시작한 0.6%의 기초 소프트웨어 서비스 수수료와 AI가 전자상거래 광고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관심이 집중된 즉시배송 사업에 대해 알리바바 중국 전자상거래 부문 CEO 장판(蒋凡)은 “번개배송(闪购)과 전자상거래 간의 시너지가 뚜렷하다”고 평가하며, 특히 식품 및 건강 소비 분야에서 효과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티몰슈퍼의 번개배송 주문량은 8월 대비 30% 증가했다며, 알리바바는 앞으로도 번개배송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 경영진의 발언을 종합하면 알리바바는 ‘투자 중심 성장 전략’을 계속 밀어붙일 방침이다. 이로 인해 단기적인 수익성은 당분간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분기 알리바바의 영업현금흐름은 100억 9900만 위안(약 2조 965억 원)으로, 2024년 같은 기간의 314억 3800만 위안(약 6조 5246억 원)에서 68% 급감했다. 재무총괄 책임자인 쉬홍(徐宏)은 “알리바바는 이익과 자유현금흐름을 미래 구상에 투입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단기적인 수익성에는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 직후 알리바바의 미국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5% 가까이 급등했지만, 개장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최종 2.3% 하락 마감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