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아트토이 시장의 인기 캐릭터 라부부(Labubu) 가격이 급락하며 브로커(黄牛)와 투자 수요가 급격히 식고 있다.
30일 신경보(新京报) 산하 베이커차이징(贝壳财经)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팝마트(泡泡玛特)가 50%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는 게시물이 확산되며 화제가 됐다.
중고 및 리셀 플랫폼 더우(得物)를 확인한 결과, 한때 ‘구하기 어려운 인형’으로 불리던 Labubu 3.0 ‘전방고능(前方高能)’ 시리즈 박스 세트(端盒)는 12월 19일 이후 가격이 연일 하락해 12월 30일 거래가가 629위안까지 떨어졌다. 해당 제품의 정가가 594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프리미엄이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올여름에는 같은 제품이 최고 1478위안에 거래되기도 했다.
8월 말 출시 직후 ‘오픈런’ 열풍을 일으켰던 미니 버전 라부부 ‘더 몬스터스(THE MONSTERS) 마음속 비밀번호(心底密码)’ 시리즈도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출시 초반에는 밤샘 대기 구매가 이어지고 온·오프라인 품절이 속출했지만, 최근 3일 평균 가격이 10%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하락은 또 다른 플랫폼에서도 확인된다. 중고 거래 앱 시엔위(闲鱼)에서는 ‘라부부 시트 파티(坐坐派对) 러버·봉제 시리즈’ 일부 단품이 정가 99위안에서 82위안까지 내려가며 정가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 다수의 중고 플랫폼에서 매물 수는 늘었지만, 체결가는 동반 하락하는 흐름이다.
오프라인 체감 열기도 식었다. 지난 24일 밤 베이징의 한 라이브 매장에서 라부부 3.0 ‘전방고능’과 ‘더몬터스 마음속 비밀번호’ 시리즈를 사전 예약 없이 현장 대기 구매할 수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라부부 열풍이 정점을 지나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로커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샤오홍슈(小红书) 등 SNS에는 “라부부 매입을 잠정 중단한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상하이에서 장기간 중고거래를 해온 상인은 “이미 큰 손해를 봤다. 이전에 사들인 물량도 다 소화하지 못했는데 가격이 이렇게 떨어져 더는 구매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공급 확대와 소비 피로, 단기 투기 수요 이탈이 겹치며 아트토이 가격이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기 IP 중심의 급등락이 반복되는 가운데, 향후 시장은 콘텐츠 지속성, 공급 관리가 가격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종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