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신(两新, 대규모 장비 업그레이드·소비재 교체)’ 보조금과 신에너지 자극 정책 축소로 새해 연초부터 중국 자동차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22일 차이신(财新)은 중국 자동차유통협회 승용차시장정보연석분회가 21일 공개한 데이터를 인용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승용차 소매 판매량이 전년 대비 28% 급감한 67만 9000대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중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은 31만 2000대로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이동수(崔东树) 승용차연합회 사무총장은 “2026년 자동차 시장 환경이 복잡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연초 감소 폭은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정책 전환이 자동차 판매에 발목을 잡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 관련 부처는 신에너지 자동차 발전 촉진을 위해 지난 2014년 9월부터 신에너지 자동차를 대상으로 차량 구매세를 면제해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이 혜택이 절반으로 축소되면서 소비자들은 신에너지 자동차 구매 시 5%의 구매세를 부담해야 한다.
자동차 시장 ‘양신’ 정책도 올해부터 대폭 조정됐다. 지난해에는 자동차 폐차·교체 시 정액 보조금이 지급되고, 교체 구매의 경우 중앙 관련 부처가 정한 보조금 상한선 안에서 각 지방 정부가 세부 시행안을 마련했다면, 올해부터는 두 가지 보조금 모두 자동차 가격에 따른 비율 방식으로 조정되고 전국 통일된 기준을 적용하게 된다.
또한, 올해 정책은 지난해 1월 8일 이후 소유권을 이전한 중고 차량은 보조금을 신청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보조금 적용 범위가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축소된 것이다.
승용차연합회는 정책 조정 이후 올해 자동차 한 대당 평균 폐차·교체 보조금은 지난해보다 약 20% 감소하고 교체 구매 보조금은 약 30%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시행한 정액 보조금 방식은 저가 자동차 판매를 대폭 끌어 올렸다. 중국 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8만 위안(1700만원) 이하, 8만~10만 위안(1700만~2100만원), 10만~15만 위안(2100만~3150만원) 가격대의 신에너지 승용차의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이 각각 51.8%, 78.4%, 59.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정책 조정 후인 올해부터 소형 전기차 판매가 크게 위축되면서 전체 시장이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추이동수는 지난 2년간 실시한 ‘양신’ 정책으로 선(先) 소비가 이뤄져 이에 따른 ‘가불’ 효과가 점차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소비자의 전반적인 구매력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의 소비 여력이 더욱 낮아진 점도 올해 자동차 시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중국 국내 승용차 시장 판매량이 전년 대비 3.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승용차연합회는 하락 폭을 이보다 낙관적인 1%로 제시했다.
유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