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계속 조정하는 가운데,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현지 시장을 시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치루이(奇瑞)는 체계적인 인력 채용을 통해 완성차를 캐나다 시장에 투입하기 위한 사전 준비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방중 기간 중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연간 4만 9000대의 수입 물량을 배정하고, 해당 물량에 대해서는 6.1%의 최혜국 대우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매체는 이 물량이 향후 5년 안에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카니 총리는 또 중국산 전기차의 절반 이상의 가격대가 3만 5000캐나다달러 이하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캐나다가 쿼터제를 통해 중국산 전기차에 시장을 개방하면서, 단기적으로는 테슬라와 지리의 폴스타 브랜드에 유리할 수 있다”며 “동시에 중국 본토 브랜드의 캐나다 진출 여건도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용 사이트 리에핀(猎聘)에서 확인한 결과, 치루이자동차는 북미 시장을 겨냥해 약 10개 직무에 대한 채용을 진행 중이다. 모집 분야는 완성차 엔지니어링, 안전, 전자·전기 아키텍처, 지능형 주행, 인증 등으로, 대부분 다년간의 전문 경력과 유창한 영어 능력, 다양한 업무 경험을 요구하고 있다. 채용 정보에 따르면 제품 연구 개발과 엔지니어링 업무의 중심은 여전히 안후이성 우후에 있다.
치루이는 제품 및 시장 관련 직무에 대해 ‘이중 거점’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해당 직무의 근무지는 우후와 캐나다 토론토로 나뉘며, 캐나다 지역 제품·시장 직무 지원자들은 3월 또는 4월 중 근무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애널리스트 메이송린(梅松林)은 “치루이의 최근 행보는 이미 실질적인 준비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전기차 수출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팀 구축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치루이는 최근 수년간 수출 규모를 꾸준히 확대하며 중국 승용차 수출 상위권을 장기간 유지해 왔다. 해외 판매가 전체 성장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치루이 측은 스스로를 ‘해외 진출의 선두주자’로 규정하며, 중국 브랜드 가운데 23년 연속 승용차 수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5년 치루이의 연간 수출량은 134만 4000대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