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팝마트가 대표 IP 라부부를 전면에 내세운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19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팝마트는 소니 픽처스와 손을 잡고 글로벌 인기 IP 더 몬스터즈 시리즈의 라부부 실사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라부부 영화는 앞서 ‘패딩턴’ 시리즈와 ‘웡카’를 연출한 폴 킹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계획이다. 이 밖에 ‘디어 에반 한센’으로 2017년 토니어워즈를 수상한 작가 스티븐 레벤슨도 각본 작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원작자 롱자성(龙家升)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마션’을 제작한 마이클 셰이퍼,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와 ‘위시 드래곤’ 제작에 참여한 셰원신(佘文馨) 등도 이번 작업에 합류하며, 소니 픽처스 대표로는 브리트니 모리스가 총괄 제작을 담당할 예정이다.
현재 영화는 초읽기 단계로 실사 촬영과 CGI를 결합한 방식으로 라부부를 영화 스크린에 데뷔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라부부는 홍콩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롱자성이 지난 2015년 디자인한 IP로 북유럽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아홉 개의 이빨과 뾰족한 귀를 가진 캐릭터로 제작됐다.
라부부는 출시 초반에는 대중의 이렇다 할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 2024년 라부부 IP 형상을 극대화하는 봉제 인형 블라인드 박스를 출시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연예인, 인플루언서 효과까지 더해져 동남아, 유럽, 미국 시장에서 잇따라 품절 사태를 빚었다.
해외의 폭발적인 반응은 중국 국내로 이어졌고, 급기야 라부부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실제 지난 2024년 더 몬스터즈 시리즈 매출은 전년 대비 700% 폭증한 30억 위안(65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해당 시리즈 매출은 전년도 동기 대비 668% 급증한 48억 1400만 위안(1조 440억원)으로 전년도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해당 시리즈가 팝마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5.8%에서 2025년 상반기 34.7%까지 급격히 불어났다.
이 같은 신흥 트렌디 IP에 대해 시장은 줄곧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스토리 기반이 없는 트렌디 IP가 미키마우스 같은 클래식 애니메이션 캐릭터처럼 오랜 생명력을 지닐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다만, 다수 업계 관계자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캐릭터 중심의 IP가 현재 파편화, 패스트푸드식의 정보와 소비 환경에 더 들어맞는다”며 “현재 소위 말하는 ‘콘텐츠’는 특정 IP를 위한 완벽한 스토리나 세계관 구축, 애니메이션, 영화 구현에 국한되지 않으며 오히려 간단한 음악, 밈, 짧은 춤의 형식이 SNS에 더 쉽고 빠르게 확산된다”고 설명했다.
통더(同德)자산관리 펀드매니저 쉬진이(徐俊逸)는 “디즈니, 할리우드의 IP가 미국 영화 산업의 성장으로 대중의 마음속 깊이 파고들었다면, 숏폼은 새로운 IP가 코너에서 이들을 추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 기회는 중국에서 더 쉽게 창출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은 강력한 제조 능력으로 피규어 가격을 낮춰 대중 소비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고, IP의 지속적인 진화와 새로운 IP가 계속 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