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유명 인플루언서와 연예인들이 앞다투어 홍보했던 호주산 건강식품이 알고보니 중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3일 게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지난 1일 CCTV가 ‘호주산’으로 홍보된 유스잇 건강식품이 실제로는 중국 광동에서 생산됐으며 멜버른 공장 주소가 자동차 수리점이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해당 제품은 현재 모든 중국 플랫폼에서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파문은 연예인과 유명 인플루언서들로 빠르게 번졌다. 리뤄통(李若彤)·밍다오(明道)·장샤오후이(章小蕙)·이넝징(伊能静)·천옌시(陈妍希)·동위후이(董宇辉) 등 스타와 대형 방송인들이 잇따라 사과하며 허위 광고를 막지 못한 책임을 인정하고 전액 환불 등 보상 방안을 내놓았다. 일부 인플루언서는 ‘3배 배상’ 방안을 제시했지만, 수수료만 돌려주겠다고 한 마이크로(소형) 인플루언서들에 대해서는 팔로워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전문 제품 리뷰 채널로 유명한 ‘라오바 평가(老爸评测)’도 유스잇을 홍보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채널은 “판매 전 200여 가지 항목을 검사했고 호주 공식 인증서와 통관 서류도 확인했지만 실제 공장을 방문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 매체 집계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틱톡·샤오홍슈·타오바오 라이브 등 플랫폼에서 유스잇을 홍보한 계정은 약 2000개에 달한다. 최상위 스타부터 중간급 방송인, 일반 체험 후기 계정까지 촘촘한 마케팅망을 구축했던 것이다.
이처럼 많은 인플루언서가 연루된 핵심 이유는 건강식품의 높은 수수료 구조에 있다. 인플루언서가 직접 트래픽을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 수수료가 40~50%에 달한다. 스낵류 10%, 즉석식품 20%, 뷰티·스킨케어 20~30%인 것과 비교하면 건강식품 수수료는 뷰티 품목의 두 배에 달한다. 한 번의 라이브 방송에서 유스잇 같은 건강식품을 1000만 위안(약 21억 8700만 원)을 팔면 수수료만 500만 위안(약 10억 9350만 원)을 손에 쥐는 셈이다.
유스잇은 단순히 ‘한눈에 가짜인 제품’이 아니었다. 서류상 자격증, 해외 브랜드 포장, 외국인 배우를 섭외해 전문가처럼 꾸민 홍보 영상, 국제 수상 경력 포장까지 치밀하게 진짜처럼 위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플루언서들은 현지 공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실제 해외 판매 현황을 확인하지 않고 플랫폼 최소 서류만 확인하면 사실상 형식적인 검토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연예인이 플랫폼에서 제품을 추천하는 행위는 사실상 광고 대행 행위인 만큼, 제품을 실제로 사용하지 않거나 허위 광고인 것을 알면서 홍보했다면 광고주와 연대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유스잇 사태의 파장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스타와 인플루언서들의 사과로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이번 사건은 단순한 허위 광고를 넘어 높은 수수료에 기댄 라이브 커머스 구조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고 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