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에 위배되는 한국 국적 아닌 출마자, 후보자 인정
선관위 “한인회에서 일해왔고 중국사업 오래 해왔다”
재중국한인회가 회장선거를 앞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선거정관에 위배되는 후보자 자격, 투표일과 투표장소, 선거인단에 포함되는 운영위원 등록절차 등에 논란과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지난 30일 회의를 소집해 이 같은 쟁점 사안에 대해 △국적 논란 출마자 후보자로 인정 △일부 지역연합회 13일 각 지역에서 투표 실시 △선거인단 433명 확정 등으로 매듭을 지었다.
재중국한인회장 선거의 가장 큰 논란이 됐던 것은 후보자의 자격부분이다. 정관에는 ‘한국 국적 소지자’로 후보자격을 명시하고 있으나, 미국 국적인 후보가 등록하면서 지역 한인회에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에 재중국한국인회 2명, 각 지역연합회장 6명으로 구성된 선관위는 투표를 통해 찬성 6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해당 후보를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결정한데 대해 선관위는 “이미 10여 년에 걸쳐 재중국한국인회 지역회장, 연합회장, 본회 수석부회장을 수행하고 있는 자에게 이미 검증이 되었어야 하고 제기가 되었어야 하는 부분을 새로운 자격심사로 판단하는 자체가 논리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로서 이번 재중한국인회 회장 후보자는 강일한 화동연합회장, 권유현 전 심양한국인회장, 황찬식 천진한국인회장으로 확정됐다.
그러나 선관위의 이같은 결정에 반대하는 교민 중에는 “선관위는 집행기관이지 의결기관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정관에 나와 있는 규정을 선관위가 심의할 권리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역행하는 정관이라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정하고 입후보를 해야 원칙이 바로 선다는 것이다.
또 권유현 후보는 선관위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입구에 대기하며 항의하는가 하면, 조선족기업가협회의 한 재중동포는 선관위측에 재중한국인회장 후보자 등록하겠다고 나서는 해프닝이 일기도 했다.
이번 선거의 쟁점 중 하나인 투표일과 투표장소에 대해 선관위는 관례대로 9월 15일 베이징에서 일괄적으로 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으나 지역연합회의 반대에 부딪쳤다. 이에 화동연합회와 산동연합회는 13일 해당지역에서 투표를 실시한 후 14일까지 재중한국인회로 투표함을 운송하도록 했다. 그 외 지역은 예정대로 15일 베이징에서 오후 5시까지 투표를 마친 후 두 지역의 투표함과 함께 개표하기로 결정했다.
또 논란이 됐던 북경한인회에서 선거인단 확정 마감일에 무더기로 등록된 50명 운영위원에 대해서는 절차상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역 대의원(각 지역별 300명당 1인)과 운영위원(본회 분과위원장 추천서-재중국한국인회장 임명-연회비 납부)으로 구성되는 선거인단은 지역 대의원 약 350명을 포함 총 433명으로 확정됐다.
그간 추대를 통해 회장을 임명해오던 재중한인회가 올해 처음으로 회장 경선에 돌입했다. 교민들은 재외국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잡음에 더욱 눈살을 찌푸린다. 또한 중국 교민사회에 분열을 조장하고,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선거로 전락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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