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한국 대표단은 12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한 당국이 최근 북한에 사는 탈북자 가족들을 대거 잡아들이고 있다”며 “탈북자 가족의 삼족을 멸하겠다는 북한 당국의 협박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탈북자 가족 100여명이 집과 가까운 정치범 수용소 20곳에 분산 수용돼 있다는 정보도 공개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얼마 전에는 함경북도의 탈북자 가족을 잡아가다가 세 살짜리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일도 있었다”며 탈북자의 참상을 전했다.
한편 이날 마르주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 인권특별보고관이 북한 인권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대해 스위스 대표부 대사 측은 “보고관의 권고 사항을 환영한다. 북한이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인권 상황을 개선하길 바란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영국 대표부도 “탈북자에 대해 사살 명령을 내린다는 부분에 우려를 표한다. 그들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 측은 “보고관의 보고서는 조작되고 근거 없는 이야기이며 서방국가가 북한을 적대시한 결과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도 참석했다. 킹 특사는 다루스만 보고관을 만나 탈북자 문제를 유엔 공식기구에서 공론화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