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3명의 선택, 미국 출신 교황 탄생
2025년 5월,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제267대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바티칸 시국의 시스티나 성당에서 열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이후 17일 만에 열린 이번 콘클라베는 두 번째 회의만에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며 막을 내렸다.
콘클라베는 가톨릭에서 교황 선출을 위한 비밀회의로,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들이 참여한다. 콘클라베의 어원은 “열쇠로 걸어 잠글 수 있는 방”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쿰 클라베”이다. 이는 콘클라베가 진행되는 동안 추기경들이 있는 성당을 걸어 잠그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콘클라베
이번 콘클라베에는 5개 대륙 70개국에서 모인 133명의 추기경들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콘클라베는 5월 7일에 시작되었으며, 첫날 투표에서는 교황을 선출하지 못해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둘째 날인 5월 8일에는 하루 네 차례의 투표가 진행되었고, 오후 6시 8분경, 네 번째 투표에서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가 굴뚝에서 피어올랐다.
전통과 개혁 사이의 새 교황 ‘레오 14세’
새로 선출된 교황은 미국 출신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리보스트 추기경으로, 교황명은 ‘레오 14세’로 정해졌다. 그는 페루 빈민가에서 사목 활동을 하며 사회 정의와 노동자 권리에 헌신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레오 14세라는 교황명은 강인함과 용기를 상징하며, 사회 정의에 헌신한 레오 13세를 기리는 의미도 담고 있다. 레오 14세는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용하던 바티칸 게스트하우스인 산타 마르타의 집 대신, 전통적인 교황 아파트로 거처를 정했다. 이는 교회 전통을 중시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한국 최초 교화 후보 ‘유흥식’ 추기경
또한, 이번 콘클라베에서 주목을 받은 인물 중 하나는 한국 출신의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었다. 그는 현재 교황청 성직부 장관직을 맡고 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신임을 받아 교황청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번 콘클라베에서 유 추기경은 차기 교황 후보군 중 하나로 언급되며, 동아시아 출신 교황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비록 최종 선출되지는 않았지만, 한국 가톨릭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교황 후보군에 본격적으로 포함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는 한국 가톨릭의 위상 제고뿐 아니라, 바티칸과 아시아 간의 관계 변화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카톨릭 교회의 새로운 과제
레오 14세의 선출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그의 중도적 성향과 사회 정의에 대한 헌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노선을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전통적인 교황 아파트로의 이주는 교회의 전통을 중시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레오 14세는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들을 이끌며, 사회 정의와 전통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레오 14세는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pontifex) 더욱 소통률을 올리는 활동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콘클라베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모색하는 가톨릭 교회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레오 14세의 리더십 아래, 교회가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주목된다.
학생기자 이예인(SMIC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