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임시정부를 기억하다
4월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기념하는 달이다. 1919년 4월 11일, 상하이에서 시작된 임시정부의 역사는 오늘날까지도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기억된다.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암살을 통해 ‘스크린 속 상하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영화 ‘암살’은 1933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비밀리에 조직한 암살 작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을 비롯한 인물들이 친일파와 일본군 핵심 인물을 제거하기 위해 상하이와 경성을 오가며 작전을 수행하는 이야기다. 영화는 긴장감 있는 전개와 함께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선택을 그려내며, 당시 시대상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사진= 1930년대에 상하이 거리 영화 한 장면(출처: 네이버)]
특히 이 영화에서 주목할 점은 1930년대 상하이의 공간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촬영지이다.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스쿠먼(石库门)’ 골목은 상하이 전통 주택 양식으로, 붉은 벽돌 건물과 좁은 골목, 이어진 문 구조가 특징이다. 이러한 구조는 영화 속에서 추격 장면이나 은신 공간으로 자주 활용되며, 긴박한 분위기를 더욱 강조한다. 실제로 스쿠먼은 외부에서는 평범한 주거지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여러 공간이 연결된 형태로,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비밀 접선이나 활동 공간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한 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또한 영화 속 상하이는 서양식 건물과 중국식 골목이 혼재된 독특한 도시 풍경으로 그려진다. 이는 당시 상하이가 국제도시로 성장하면서 다양한 문화가 공존했던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러한 배경은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는 동시에,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닌 역사적 공간을 담아낸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더한다.


[사진= 1930년대 상하이 전통 건축 양식 스쿠먼(石库门) (출처: 바이두)]


[사진= 스쿠먼 양식을 보존하고 있는 상하이 임시정부청사의 모습(출처: 바이두)]
한편 오늘날 상하이에는 이러한 스쿠먼 건축을 보존·재생한 공간들도 남아 있다. 대표적으로 장위안(张园)과 같은 장소는 과거의 건축 양식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으로 재구성되어 관광객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과거에는 좁고 낡은 골목이었던 공간이 현재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지만, 그 구조와 분위기에서는 여전히 당시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결국 영화 ‘암살’은 단순한 이야기 전달을 넘어, 상하이라는 도시가 지닌 역사적 의미와 공간적 특징을 함께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4월 11일 임시정부 수립을 기념하며 영화 ‘암살’을 통해 독립운동의 흔적이 남아 있는 상하이 옛 거리와 그 시대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면 어떨까.
학생기자 장하준(상해한국학교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