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부동산 시장의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 상반기 상위 100대 부동산 개발사 매출이 전년도 동기 대비 11%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차이신(财新)은 시장조사기관 커얼루이(克而瑞)이가 30일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중국 상위 100대 부동산 개발사의 누적 운영 매출이 1조 6526억 8000만 위안(313조 83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6월 한 달간의 운영 매출은 3389억 6000만 위안(64조 3650억원)에 그쳐 전년도 동기 대비 무려 22.8% 급감했다. 이는 전월보다 감소 폭이 14.2%P 확대된 수준이다.
중국 국내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4년 동안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커얼루이 역대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상반기 100대 부동산 개발사의 누적 운영 매출은 각각 6조 1499억 1000만 위안, 3조 564억 6000만 위안, 3조 620억 2000만 위안, 1조 8518억 3000만 위안으로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2021년 같은 기간의 26.9% 수준까지 줄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중즈(中指)연구원의 부동산 개발사 총매출 기준 통계도 유사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해당 기관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상위 100대 부동산 개발사의 총매출은 1조 8364억 1000만 위안(349조 19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1.8% 감소해 올해 1~5월 평균치보다 1%P 확대됐다. 이 중 6월 매출은 전년 대비 18.5% 급감해 전월보다 감소 폭이 1.2%P 더 커졌다.
6월 감소 폭이 특히 두드러진 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높은 기저효과 탓이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 주택도농건설부, 자연자원부,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은 지난해 5월 17일 부동산 시장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패키지 정책, 이른바 ‘517 신규 정책’을 발표해 일시적인 정책 효과를 거뒀다. 실제 지난해 6월 상위 100대 부동산 개발사의 운영 매출은 4389억 3000만 위안으로 전월 대비 36.3% 반짝 증가했다. 그러나 이후 정책 효과가 지속되지 못하면서 시장은 다시 침체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어 지난해 9월 중앙정치국회의에서 “부동산 시장 하락을 멈추고 안정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완화된 통화 정책, 적극적인 재정 정책 등을 줄줄이 발표했으나, 정책 자극 효과는 올해 들어 점차 약화하기 시작해 다시 침체의 늪에 빠지는 양상을 나타냈다.
실제 여러 증권사 보고서는 현재 중국 부동산 시장 매출은 다시 둔화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펀더멘탈은 여전히 침체 상태로 추가 정책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류쉐이(刘水) 중즈연구원 기업연구총감은 “하반기에도 부동산 개발사 매출은 여전히 높은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