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 광동성 포산(佛山)시를 중심으로 치쿤구니아 감염병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각 지방 위생 당국이 대규모 유행을 막기 위해 긴급 공지를 발표하고 나섰다.
24일 상관신문(上观新闻)에 따르면, 23일까지 광동성 포산시에서 발생한 치쿤구니아 열병 누적 확진자는 3317명으로 집계됐다.
포산 외 지역에서는 마카오 감염자가 2명 보고됐다. 이들은 앞서 포산시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쿤구니아 바이러스는 급성 발열, 관절통, 붉은 발진, 근육통, 두통, 결막염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RNA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모기를 매개로 감염된다. 관절통으로 구부정해진 자세 탓에 ‘굽히다’는 뜻의 탄자니아 말 ‘치쿤구니아’라는 병명이 붙은 것으로 전해진다.
치쿤구니아 바이러스는 치사율은 1% 미만으로 낮지만 고령자, 기저질환자, 임산부 등에서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린췬(林群) 순더구 러총병원 감염내과 주임은 “현재 관찰되는 주요 증상은 관절통으로 손바닥, 손가락, 손목, 발목 등 작은 관절에서 주로 발생한다”면서 일부 환자들은 관절통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현재 119개 국가 및 지역에서 치쿤구니아 바이러스 전파가 확인된 가운데 약 550만 명이 이 모기 매개 바이러스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상하이는 아직 치쿤구니아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상하이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23일 “상하이시 치쿤구니아 열병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면서도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을 방문한 이들 가운데 발열, 관절통,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병원에서 진료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푸동신구 인민병원 감염내과 우하오(吴浩) 부주임은 “치쿤구니아 바이러스는 감기, 뎅기열과 혼동하기 쉽지만, 뎅기열처럼 잇몸 출혈이나 구토 등의 증상이 없고 독감처럼 기침, 콧물 증상이 장기간 이어지지도 않는다”면서 “열이 나면서 관절이 심하게 아프고 과거 감염 지역을 다녀온 이력이 있다면 즉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이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치쿤구니아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감염 발생 지역 여행, 방문을 가능한 자제하고 이른 새벽, 저녁 등 모기가 많은 시간대에 긴팔, 긴바지를 착용하며 실내에서는 모기 기피제 등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