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랫동안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스용신(释永信) 소림사 주지승이 결국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었다고 28일 금융계(金融界)를 비롯한 다수의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27일 저녁 소림사 관리처에서는 형사 범죄 혐의로 스 주지가 여러 관계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소림사 측은 스 주지가 “사찰 자산을 유용, 편취한 혐의와 불교계 계율을 심각하게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다수의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생아까지 둔 사실 등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명시했다.
사건의 발단은 7월 26일 온라인에서 스 주지 체포 소식이 갑작스럽게 퍼지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소림사나 스 주지 본인은 각종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빠르게 부인해왔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언론의 질의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27일 오전에는 ‘여러 여성과 자녀를 데리고 해외로 도피하다 공항에서 붙잡혔다’는 루머까지 확산되었다. 이에 허난성 공안 측은 곧바로 해당 내용이 허위임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정작 스용신의 실제 행방이나 상황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1999년부터 소림사 주지에 오른 스용신은 사찰의 상업화에 앞장선 인물이다. 그의 주도로 설립된 ‘소림계열 기업’은 소림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일조했지만 동시에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2004년에는 ‘소림사 관광’ 상장 계획을 추진했지만 대중의 반발로 무산됐다. 2015년에는 호주에 분원과 호텔 부지를 매입해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었고 2022년에는 관련 기업이 정저우 시내 상업용지를 낙찰받으면서 사찰 운영의 ‘과도한 상업화’라는 비판이 재차 불거졌다.
이 같은 사찰 운영 논쟁은 2015년 소림사 제자인 스옌루(释延鲁) 등이 폭로했다. 스 주지가 금품을 요구하고 회계 조작, 사생활 또한 문란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다른 고발에서는 여인들과의 부적절한 관계 및 사생아 문제까지 제기해 큰 파장을 낳았다.
국내에서만 소림사 관련 상표권 795개를 출원했고, 홀로 18개 관련기업을 소유하기도 했다. 현재는 10개 정도 소유했고 이 중 절반은 영업 정지나 폐업한 상태다. 음악, 온라인 게임 등 문화, 레스토랑, 약품 등 다양한 분야까지 진출했고 해외 순회공연까지 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다.
스용신 주지의 사건에 중국 불교계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중국불교협회는 불교의 명성과 승려 이미지를 심각하게 손상했다고 비판하며 공식 승려 신분증명서인 계첩을 말소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누리꾼들은 “10년 전에 스용신을 감싼 사람을 문책해라”, “불교가 사회에 무엇을 공헌했지? 존재 가치가 없는 것 같다”, “승려가 아직도 지켜야할 이미지가 있냐?”, “이제는 기업으로 변해버린 소림사는 반성해라”라며 비난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