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 내 프리미엄 회원제 창고형 마트로 자리 잡은 샘스클럽(山姆会员商店)의 상품 구성 변화가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높은 재구매율과 가성비로 사랑받아 온 태양빙(太阳饼), 밀크푸딩(米布丁), 저당 단황소(低糖蛋黄酥) 등 인기 상품들이 잇따라 매대에서 사라지고, 대신 오리온(好丽友), 쉬푸지(徐福记), 류류메이(溜溜梅), 판판(盼盼) 등 일반 슈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대중 브랜드 제품들이 새롭게 입고하되면서부터다. “회원제로서의 차별성과 프리미엄 가치가 사라졌다”는 회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샘스클럽의 정체성과 운영 방침에 대한 신뢰도까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인기 제품 대거 사라지고, 논란 속 신상품 등장
7월 14일 기준, 중국 기자들이 샘스클럽 앱(山姆会员商店App)에서 검색해본 결과, 기존에 높은 재구매율을 자랑했던 태양병(太阳饼), 밀크푸딩(米布丁), 저당 단황소(低糖蛋黄酥) 등 상품들이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대신, 저당 오리온 초코파이(低糖好丽友派), 쉬푸지 오트밀 케이크(徐福记燕麦藜麦蛋糕), 류류메이 자두(溜溜梅智利无核西梅干) 등이 입고됐다.

[사진=온라인 매장 판매 중인 저당 오리온 초코파이(출처: 바이두)]
특히 논란이 된 저당 오리온 초코파이(低糖好丽友派)는 6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기존 대비 당류는 80% 줄이고, 카카오 함량을 30% 늘렸다는 점을 내세웠다. 판매가는 한 박스(48개입)에 49.9위안(约49.9元)이다. 하지만 상품 후기란에는 “낮은 당 함량이라 샀는데 너무 달다”는 소비자 불만이 300건 이상 쌓였고, SNS상에서도 “집 앞 슈퍼에서 살 수 있는 걸 회원제 마트에서 왜 비싸게 사야 하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소비자 신뢰 흔드는 상품 교체… 전문가 “차별화 원칙 잊지 말아야”
샘스클럽(山姆会员商店)이 강조해온 ‘고품질·고차별화’ 전략은 이번 논란을 통해 균열이 생긴 모습이다. 특히 오리온(好丽友)은 2022년 중국에서 한차례 ‘제품 원재료 표기 이중 기준(配料表双标)’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신제품 역시 소비자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웨이롱(卫龙), 쉬푸지(徐福记), 류류메이(溜溜梅) 등 중국 내 이미 널리 알려진 브랜드 상품들이 잇따라 샘스클럽에 입점하면서, “그럴 바엔 일반 마트 가는 게 낫다”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저당 오리온 초코파이 논란기사(출처:바이두)]

[사진=상품 교체에 대핸 네티즌 반응(출처:바이두)]
중국 소비자들은 “샘스클럽 회원이 된 건 신뢰할 만한 상품 필터링을 원해서인데, 이제는 그런 역할을 못 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SNS와 리뷰 게시판에 남기고 있다.실제로 저당 오리온 초코파이(低糖好丽友派), 쉬푸지 오트밀 케이크(徐福记燕麦藜麦蛋糕), 류류메이 자두(溜溜梅智利无核西梅干) 등은 일반 마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샘스클럽 전용 상품(山姆特供商品)’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브랜드 자체가 ‘프리미엄’이라는 인식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한 샘스클럽(山姆会员商店) 회원은 “단순히 오리온 한 가지가 아니라, 샘스클럽 자체의 상품 선택 기준이 달라졌다”며, “그럴 거면 왜 비싼 연회비(会员费)를 내야 하냐”고 비판했다.
올해 초 경영진 교체… 매출은 성장세지만 회원 가치 논란
[사진=은퇴 전 앤드류 마일스(文安德, Andrew Miles)(출처: 바이두)]
이번 상품 논란과 맞물려, 올해 초 샘스클럽 중국 사업부(山姆会员商店中国区)의 경영진 교체도 화제가 됐다. 2025년 1월 31일부로 기존 중국 사업부 총괄 앤드류 마일스(文安德, Andrew Miles)가 은퇴하고, 월마트 국제부(沃尔玛国际部) 운영 고위 임원 제인 유잉(Jane Ewing)이 후임자로 임명됐다.
샘스클럽 중국(山姆会员商店中国区)은 최근까지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월마트(沃尔玛) 발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샘스클럽 중국 매출은 약 6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다. 특히 회원 수와 회비 수입도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하며, 회원제 모델 자체는 계속 확장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매출보다 중요한 것은 기존 회원들의 신뢰와 재구매 의사”라며, “단기적 매출보다 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차별화 전략을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샘스클럽 측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해명이나 보완 계획은 내놓지 않았지만, 고객센터를 통해 “상품 구성에 대해 앞으로 개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전문가들은 “매출 증가와 회원 수 확대도 중요하지만, 회원제 창고형 마트의 본질은 결국 소비자 신뢰와 차별화된 상품 구성에 있다”고 지적한다. 지금의 샘스클럽(山姆会员商店)이 보여주는 모습은 ‘회원제 마트’라는 이름값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단기적인 상품 조정이나 인기 브랜드 입점만으로는 중산층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어렵다는 점에서, 샘스클럽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상품 전략을 조정할지 주목된다. “차별화 없는 회원제는 더 이상 회원제일 수 없다.”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 없이는, 샘스클럽의 고속 성장 역시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학생기자 김하연(저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