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6세 남아가 여름철 물놀이 후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구파신문(九派新闻)에 따르면, 지난 7월, 상하이에 거주하던 6살 남아가 학교에서 물총놀이를 한 뒤 발열 증상을 보였고, 검사 결과 ‘파울러자유아메바(Balamuthia mandrillaris)’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뇌를 침범해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뇌염을 유발하는 기생원충으로, 감염 시 치사율이 9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의 어머니는 소셜미디어(SNS)에 “아이의 삶은 6년 8개월에서 멈췄다”면서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남은 일을 마무리할 시간을 달라”는 글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댓글로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아이의 엄마는 감염 경로로 추정되는 활동은 6월 초 학교 물놀이와 4월에 공원에서 낚시를 한 것뿐이라고 전했다. 확진 후 병원과 제약사,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여러 치료를 시도했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뇌 먹는 아메바’는 육안으로 보이는 곤충이 아니라, 담수나 토양에 존재하는 자유생활성 아메바라고 전했다. 주로 코, 입, 피부 상처를 통해 인체에 들어오며, 뇌 조직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지금까지 40여 건의 감염 사례만 보고될 정도로 드물지만, 한번 감염되면 진행이 매우 빠르고 치료법이 명확하지 않다.
감염 초기에는 피부 병변이 나타나고, 이후 발열, 두통, 구토, 졸음, 신경학적 이상 등 뇌염 증상이 진행될 수 있다. 다른 뇌염과 혼동되기 쉬워, 물놀이 후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야외 담수를 피하고, 물놀이 시 코마개와 물안경을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피부에 상처가 있을 경우 담수 접촉을 금지하며, 코 세척 시 반드시 멸균 식염수나 끓였다 식힌 물을 사용하고,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수도관은 사용 전 물을 충분히 방출한 뒤에 사용하라고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에도 부모와 함께 온천에 다녀 온 5세 여아가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 돼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편 전 세계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된 사례의 85%는 여름철과 같은 따뜻한 계절에 발생한다. 뇌 먹는 아메바는 섭씨 30~46도 사이의 따뜻한 물에서 잘 번식하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와 온도 상승이 감염 증가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