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팝마트가 또 한 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8월 20일 장중 한때 주가가 5%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종가 기준 296홍콩달러로 마감해 5.41% 상승했다. 이는 전날 발표한 반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20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팝마트의 2025년 상반기 매출은 138억 8000만 위안(약 2조 70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4% 증가했다. 조정 순이익은 47억 1000만 위안(약 9166억 6020만 원)으로 362.8% 늘어나며 이미 2024년 연간 순이익을 넘어섰다.
20일 홍콩에서 열린 실적 발표회에서 왕닝(王宁) 창업자 겸 CEO는 “이번 주 LABUBU 미니 버전을 출시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앞으로는 가방뿐 아니라 휴대폰에도 걸 수 있는 아이템이 될 것”이라며 슈퍼 히트 상품을 자신했다.
이번 실적은 글로벌 조직 개편 이후 처음으로 지역별 성과를 공개한 보고서였다. 중국 매출은 82억 8000만 위안(약 1조 6114억 원)으로 135.2% 늘었고, 아태지역은 28억 5000만 위안(약 5546억 6700만 원, 257.8%↑), 미주지역은 22억 6000만 위안(약 4398억 4120만 원, 1142.3%↑), 유럽 및 기타 지역은 4억 8000만 위안(약 934억 1760만 원, 729.2%↑)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제품별로는 ‘LABUBU’가 속한 ‘THE MONSTERS’ 시리즈가 상반기 매출 48억 1000만 위안(약 9361억 2220만 원)을 기록하며 전체의 34.7%를 차지했다. MOLLY, SKULLPANDA, CRYBABY 등 주요 시리즈도 10억 위안을 넘겼다. 특히 봉제 인형 카테고리 매출이 61억 4000만 위안(약 1조 1949억 원)으로 처음으로 피규어를 제치고 주력 품목으로 올라섰다.
리테일 채널 확장도 두드러졌다. 상반기 오프라인 매장은 순증 40곳으로 총 571곳에 달했고, 로보샵은 2597대로 100여 대 늘었다. 온라인에서는 지역별 플랫폼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 동남아에서는 쇼피·라자다, 서구 시장에서는 아마존을 활용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회원 기반도 급성장했다. 6월 말 기준 중국 본토 회원 수는 5912만 명으로, 반년 만에 1300만 명 늘었다. 매출의 91.2%가 회원에서 발생했고, 재구매율은 50.8%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엇갈린다. 리옹증권은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36% 상향해 101억 위안으로 잡고 목표주가를 318홍콩달러로 높였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순이익이 예측 범위 하단에 머물렀다”며 지나친 기대감과 고평가 우려를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주가가 588% 폭등한 가운데, 최근 공매도 물량이 급증하고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폭발적 성장과 뜨거운 시장 반응 속에서도, ‘슈퍼 루키’ 팝마트가 과연 고평가 논란을 뚫고 지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