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중국 자동차 시장은 치열한 가격 경쟁 속에 제조사와 자동차 대리점이 ‘할인 경쟁’에 나서면서 대리점들의 생존 환경은 한층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제일재경(第一财经)은 18일 중국자동차유통협회가 발표한 조사에서 2025년 상반기 자동차 대리점의 적자 비율은 52.6%라고 전했다. 손익분기 수준을 유지한 곳은 17.5%, 흑자를 낸 대리점은 29.9%에 그쳤다.
판매 목표 달성률도 저조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대리점 가운데 목표를 달성한 비율은 30.3%에 불과했다. 목표 달성률이 70% 미만인 대리점은 29%였으며, 70% 이상 100% 미만에 그친 대리점은 40.7%를 차지했다.
신차 판매 적자는 자동차 대리점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로 꼽힌다.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제조사와 대리점이 모두 ‘가격 인하로 물량을 확보’하는 전략을 쓰면서, 판매량은 늘었지만 매출이나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수 브랜드는 출고가보다 판매가가 낮은 가격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자동차 대리점 가운데 74.4%가 크고 작은 가격 역전을 겪었으며, 그중 43.6%는 역전 폭이 15% 이상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신에너지차 독립 브랜드 대리점의 경영 상태가 연료차 브랜드보다 양호하다는 것. 신에너지 독립 브랜드 대리점의 경우 흑자 비율이 42.9%, 손익분기 유지가 22.7%, 적자가 34.4%로 집계됐다. 반면 연료차 브랜드 대리점은 흑자 25.6%, 손익분기 15.8%, 적자가 58.6%에 달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다수의 4S 매장이 신에너지차 브랜드로 전환하고 있으며, 일부는 기존의 고급차 브랜드 대신 ‘원지에(问界)’ 같은 신흥 브랜드를 선택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 측은 “현재 업계가 특히 주목해야 할 문제는 자동차 대리점의 유동성 부족”이라며 “신차 판매 가격의 역전 현상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대리점들의 현금흐름 적자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소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연료차 브랜드 대리점은 가격 역전으로 신차 사업에서 큰 폭의 손실을 보고 있으며, 신에너지 독립 브랜드 대리점은 애프터서비스(A/S) 매출 규모가 작고 투자 회수 기간이 길다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