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범의 차이나 이노베이션 현지중계석]
하늘을 나는 자동차, ‘플라잉카’ 세계 1위 기업이 중국(?)

[사진=이항즈넝(亿航智能)의 ‘EH216-S무인자율개인용항공기’(출처: CCTV)]
지난 7월 23일부터 26일까지 상하이 칭푸구에 있는 ‘상하이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25 국제저공경제박람회’에서 가장 많은 관중의 이목을 끈 것은 ‘이항즈넝’(亿航智能)의 였다.(사진) 길이 6.05m, 폭 5.73m, 높이 1.93m, 최대이륙중량 620kg, 최대설계속도 130km/h, 항속거리 30km인 2인용 무인자율항공기로 형식인증(TC)/감항인증(AC)/생산인증(PC)/운용인증(OC)을 모두 보유한 세계 최초이자 현재 유일한 유인(2인용) 플라잉카이다. 플라잉카, 또는 에어택시의 정식 명칭은 eVTOL(전기수직이착륙항공기)이다.
2024년 4월 SMG가 평가한 전세계 27개 주요 eVTOL순위에서 평점 8.5로 2위 독일의 ‘Volocopter’ 8.4점을 근소하게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특히 다른 26개 기업은 모두 조종사가 탑승하는 유인항공기임에 비해 ‘이항즈넝’은 무인자율항공기라는 강점이 있다. 또한 인증 측면에서 보면 최근 AC인증을 받은 중국 펑페이(峰飞V2000CG/화물용)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아직 TC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에서 ‘이항즈넝’이 선두주자임은 분명하다.
중국은 왜 ‘플라잉카’ 개발에 사력을 다하는가
중국의 기본국가공역은 고도 1만m 이상을 우주공간, 1만m~3000m를 고공, 3000m~1000m를 중저공, 1000m ~300m를 저공, 그리고 300m 이하를 초저공으로 구분한다. 우주공간은 이미 ‘항천과기그룹’과 ‘항천과공그룹 ’의 양대 국유 방산그룹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 고공공간은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상용항공기(COMAC)가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100인승급 C909와 170인승급 C919 등 2개 기종을 운용하고 있다. 초저공 공간은 세계 드론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DJI’ 등 중국 드론업체들이 산업용 드론과 소비자용 드론으로 다양한 경제적 부를 창출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미개발 공간으로 남아있는 중저공과 저공 공간에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단순히 eVTOL제조만이 아닌 인프라 구축과 운용서비스 등을 광범위하게 포함하는 산업·기술생태계를 ‘저공경제(低空经济)’로 명명하였다. 2021년 ‘전국종합3차원교통망계획요강’에 처음으로 저공경제를 포함시켰다. 2023년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저공경제를 ‘전략적 신흥산업’으로 지정했고, 2024년 3월 정부업무보고에서 저공경제를 ‘신성장 동력’으로 규정함으로써 저공경제는 국가 주요전략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고도 3000m 이하의 미개발 하늘 자원을 ‘저공경제’로 지정하고 새로운 산업·기술생태계로 확장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저공경제’의 산업사슬을 구분해보면 소재 및 부품 등 상류(업스트림), eVTOL, 드론 등 저공제품 제조의 중류(미들스트림), 비행승인, 공역통제 등 종합서비스 분야인 하류(다운스트림) 등으로 광범위하게 구성된다.(그림 1).

[그림 1= 중국 ‘저공경제’의 산업사슬]
중국민항국에 의하면 중국 ‘저공경제’ 규모는 2026년 1조 위안을 돌파하고, 2030년 2조 5,000억 위안, 2035년 3조 5,000억 위안(7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eVTOL시장도 장기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데 모건스탠리의 예측에 따르면 2030년 1조 8,500억 위안으로 미국 4,779억 위안, 중국 6,445억 위안, 유럽 및 기타 지역이 각각 2,969억 위안, 4,345억 위안으로 중국이 전 세계 시장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엄청난 규모의 신경제영토가 보이는데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추진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모든 국가가 저공경제를 추진할 수 있을까. 물론 아니다. 이미 중국에는 ‘저공경제’를 적극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민간드론의 60%를 장악하고 있는 DJI 등 중국의 드론산업, 자체 보유한 중국항법시스템인 베이도우 시스템, 화웨이 Mate60 핸드폰이 촉발시킨 위성통신/위성인터넷 산업사슬, 5G-A 통신기술 등 우위의 첨단 산업기술을 연계해 저공제조, 저공 서비스, 저공비행, 저공안전 등 새로운 산업·기술생태계 더 나아가 신경제 영토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저공경제’의 주요 Actor는 누구인가
정책적 측면에서 중국 저공경제는 중앙정부가 큰 틀을 짜고 지방정부는 구체적인 실행계획과 프로젝트를 발주해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중국은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에 ‘저공국(低空司)’을 개설, 중앙부처에 저공경제관련 국(局)단위 행정부서를 개설한 최초의 국가가 되었다. 2024년을 ‘저공경제원년’으로 삼은 각 지방 정부들은 ‘저공경제’의 새로운 정책트랙을 추진하기 위해 산업기금 조성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정책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2025년 중국 31개 성급 행정단위 중 30개 단위가 정부업무보고서에서 저공경제를 포함하고 있다.
저공경제 관련 기업 수는 5만 개가 넘었고, 중국 증시 상장기업은 263개(이중 eVTOL 관련 상장기업은 76개)로 이미 신산업생태계 구축의 임계수준은 상회한 상황이다. 저공경제테마주 주가는 2024년 9월 이후 100% 이상 상승하였다.(그림 2)

[그림 2= ‘저공경제’ 테마주 주가]
산업사슬별 핵심기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업스트림 분야의 와룡전구(卧龙电驱/모터), 국헌고과(国轩高科/전지), 삼서지능(三瑞智能/전자제어), 광위복재(光威復材/탄소섬유), 중항고과(中航高科/복합재료), 화명항전(华明航电/비행제어), 광전계량(光电计量/비행테스트), 미들스트림 분야의 항천전자(航天电子/eVTOL제조), 해특고신(海特高新/eVTOL제조), 항천채홍(航天彩虹/무인기), 소붕기차(小鹏汽车/플라잉카), 다운스트림 분야의 내사신식(莱斯信息/항공교통관제시스템), 성로통신(盛路通信/베이도우고정밀내비게이션), 통우통신(通宇通信/5G-A), 항천굉도(航天宏图/3D지도), 사천구주(四川九洲/항공교통관제레이더) 등이다.
중국은 지금 저공영역이 아직 충분히 개발되지 않은 자연자원이지만 실물경제와 디지털 경제를 융합해 경제자원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보고 전방위적인 자원투입을 추진하고 있다.
홍성범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박사(과학기술정책전공)를 취득했고 상하이복단대 객좌연구원, 상하이델비즈컨설팅 대표로 재직 중이다.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장(베이징), 한·상하이글로벌혁신협력센터장, STEPI명예연구위원, 혁신클러스터학회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정책조정전문위원, 칭화대학 고급방문학자를 역임했다. 중국의 혁신역량과 기술경쟁력에 대해 35년째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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