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 완상청에 있는 한 유명 베이커리에서 밤마다 팔리지 않은 빵을 대량 폐기하는 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상관신문(上观新闻)에 따르면 지난 13일 해당 매장에서 총 246개의 빵을 한꺼번에 버리는 장면이 공개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심각한 음식 낭비”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16일 상하이 민항구 시장감독관리국 단속반이 출동해 매장 점검에 나섰다.
예상 판매량 오판, 결국 전량 폐기
해당 매장의 점장은 “13일 실제로 발생한 일”이라고 인정하며 “판매량을 잘못 예측한 데다 회사 규정상 빵은 하루를 넘겨 판매할 수 없고, 야간 할인 판매 제도도 없어 결국 전량 폐기했다”고 밝혔다.
단속 과정에서 매장이 제공한 폐기 기록 영상이 일부만 촬영돼 있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규정상 폐기 과정은 전부 기록돼야 하지만, 점장은 “전체 영상을 촬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날 버려진 품목은 블루베리 타르트 118개, 더티 브레드를 비롯해 총 246개다. 해당 매장은 빵 가격이 개당 10~40위안 수준으로 가격이 낮은 편은 아니다.
해당 브랜드 본사는 “13일 상하이에 폭우가 내려 판매가 급감했다”며 “평소 매장의 폐기율은 3~5% 수준이지만 이번엔 예외적으로 높았다”고 해명했다. 또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관리 체계를 보완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빵은 유통기한이 짧고 소비자들이 신선도를 중시하기 때문에 미판매 제품을 폐기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면서도 “통상 폐기율은 약 3% 수준으로 이번 사례는 확실히 과도하다”고 말했다.
비교되는 ‘블라인드 도시락 세트
한편, 상하이 훙커우구의 한 노인 식당은 남은 음식을 저녁 7시에 ‘블라인드 도시락 세트’ 형태로 10위안에 판매하고 있다. 손님은 메뉴를 선택할 수 없지만, 푸짐한 고기 메뉴부터 채소 위주의 식사까지 다양하게 제공돼 매일 긴 줄이 생긴다.
이 방식은 값싼 한 끼를 원하는 외지 노동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동시에 음식 낭비를 줄이며 처리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삼조의 착한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대로, 이번 베이커리의 대규모 빵 폐기는 더욱 부정적인 여론을 자극했다. 언론은 “조금만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배려가 있었다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일 수 있었다”며 “음식 낭비를 줄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