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성장하는 중국 OTT, 세계 시장의 새로운 주인공
2024년 기준, 중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규모는 약 600억 위안(약 11조 원)을 돌파하며,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으로 성장했다. 아이치이(爱奇艺), 텐센트비디오(腾讯视频), 유쿠(优酷) 등 주요 플랫폼들은 영어·스페인어·아랍어·태국어 등 30여 개 언어 자막과 다국어 더빙 서비스를 도입해 세계 190여 개국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영상 수출을 넘어,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릴 만큼 강력한 글로벌 OTT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중국 드라마 진정령(陈情令)과 장상사(长相思) 포스터(출처: 구글)]
중국 OTT 플랫폼들은 매년 수조 원대의 제작비를 투입하며 자체 제작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판타지 로맨스 <陈情令(진정령)>, 시대극 <长相思(장상사)>, 청춘 성장물 <偷偷藏不住(투투장부주)> 등이 있다. 이 작품들은 대규모 세트, 화려한 의상, 정교한 특수효과를 앞세워 시청자들의 시각적 만족도를 높였으며, 기존 서구 드라마에서 보기 어려운 동양적 미학과 서사 구조로 세계 팬층을 확보했다. 특히 <진정령>은 2020년 넷플릭스 공개 이후 동남아와 남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켜 해외 조회수 20억 회 이상, SNS 해시태그 노출 수 5억 건을 돌파했다. 이는 중국 드라마의 잠재적 파급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OTT들은 단순히 자국 콘텐츠를 해외로 송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별 시청자 맞춤형 전략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태국·말레이시아 배우를 기용한 공동 제작 드라마를 선보이고, 인기 작품은 현지 리메이크 버전으로 재탄생시킨다. 일부 작품은 현지 언어 더빙을 제공해 접근성을 높였으며, 자막 역시 문화적 뉘앙스를 고려해 현지화하고 있다.
또한 아이치이는 2024년부터 글로벌 VIP 멤버십 제도를 도입해, 지역별 이용자의 결제 시스템과 시청 취향을 분석하는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을 선보였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수출을 넘어, 문화 교류형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지형 변화와 K-콘텐츠의 새로운 과제

모방 논란과 검열 문제
물론 중국 OTT의 확장에는 한계와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작품이 서구나 한국 콘텐츠의 서사 구조나 연출을 모방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창의성 부족’ 비판이 따르고 있다. 또한 정부의 콘텐츠 검열 제도는 창작 자유를 제약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一饭封神>의 <흑백요리사> 표절 논란, 정치적 소재의 제한 등은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문화 경쟁을 넘어, 공존의 콘텐츠 생태계로
중국 드라마의 세계 진출은 단순한 수출이 아닌 문화 영향력 확대 전략이다.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콘텐츠 산업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며, 2025년에는 콘텐츠 투자 규모 800억 위안(약 15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미디어 산업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세계 콘텐츠 다양성의 폭을 넓히는 긍정적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
앞으로 K-콘텐츠와 중국 콘텐츠는 경쟁을 넘어 상생하는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두 산업이 서로의 강점을 공유하고 협력한다면, 전 세계 시청자에게 더 풍부하고 다채로운 즐거움을 제공하는 ‘아시아 콘텐츠 르네상스’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학생기자 이준서(저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