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들어 중국 전역에서 여러 고속도로가 유료 운영을 종료하고 나섰다.
4일 지닝신문망(济宁新闻网)에 따르면 지난 2일 창사 시민들 사이에서 장용(长永) 고속도로의 전면 무료화가 화제가 되었다. 창사 도심에서 황화(黄花) 공항으로 이어지는 이 고속도로는 당일부터 통행료가 0위안으로 바뀌었다.
장용 고속도로는 1994년 12월 28일 개통된 후난성 최초의 고속도로로, 총 연장 27km에 달한다. 창사 시내와 공항, 류양시 용안진 등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망 역할을 해왔다. 31년 가까이 요금을 부과해오던 이 도로는, 2025년 11월 2일 0시부로 모든 차량에 대해 ‘제로요율(零费率)’ 운영 방식을 도입해 요금 징수를 중단했다. 이는 통행 요금을 0위안으로 계산하고, 인접 도로에 대해서만 대리 징수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창사, 산이(三一), 황화, 용안 등 네 곳의 톨게이트에서 무료로 통행이 가능해졌으며, 이는 운전자들의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지역 물류비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유독 이처럼 운영기한 만료로 무료로 전환된 고속도로가 많았다. 가장 주목받은 사례는 쓰촨성 청두 북부 출구 고속도로. 2025년 9월 4일, 쓰촨성 교통운수청은 공식 발표를 통해 9월 17일부로 청두 북부 출구 고속도로와 청멘(成绵) 고속도로의 유료 운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후 이들 도로는 제로요율 방식으로 운영되며, 자체 요금은 면제되고 인접 구간만 대리 징수 방식으로 통행료를 받는다.
이 외에도 2025년 6월 19일, 후베이성 우한 톈허 공항 고속도로 유료 종료 (총 17.8km, 1995년 개통), 2025년 2월, 진창(津沧) 고속도로 유료화 종료 등이 있었고 앞서 수년 간에도 광포(广佛) 고속도로, 징핑(京平) 고속도로, 광저우 베이환 고속도로 등이 차례로 유료 종료됐다. 특히 1989년 개통된 광포 고속도로는 광동성 최초 고속도로이자 중국에서 두 번째로 개통된 고속도로였다.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고속도로 요금 종료가 이어지는 배경은 단 하나, 바로 법정 운영 기간의 종료다.
1988년 상하이 후자 고속도로(沪嘉高速)에서 시작된 중국 고속도로 역사는 이후 1990년대에 급속도로 발전했다. 2024년 말 기준, 전국 고속도로 총 연장은 19만 700km에 이르며, 그 중 국가 고속도로는 12만 4100km에 달한다.
중국은 1980년대부터 “대출로 길을 만들고, 유료로 상환한다(贷款修路、收费还贷)”는 정책을 통해 대규모 고속도로 건설에 돌입했다. 이는 예산 부족을 극복하고, 전국의 경제·물류 발전을 가속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현행 법규에 따르면 국가 운영 고속도로는 최대 15년, 민간 운영 고속도로는 최대 25년 운영하고 중서부 지역은 5년 정도 더 길다.
앞으로 운영기한이 만료되는 고속도로가 늘면서 무료로 전환되는 사례가 증가하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고속도로가 무료화되면 통행량이 급증해 도로 유지 관리 및 정체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멘 고속, 우한 텐허 공항 고속 등이 무료화된 이후, 운전자들 사이에서 혼잡 증가와 품질 유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무료화 이후에도 도로 품질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앞으로는 고속도로 무료화 자체보다 어떻게 지속 가능한 운영과 관리를 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