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에 이어 버거킹도 중국 내 사업의 주도권을 현지 자본에 넘겼다.
최근 글로벌 외식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서 현지 기업과의 합작 모델로 전환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제일재경(第一财经)에 따르면, 10일 중국 투자사 CPE원펑(源峰)은 미국 외식 브랜드 버거킹(Burger King)의 모회사인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RBI)과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합작회사 ‘버거킹 차이나(汉堡王中国)’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 전까지 버거킹 중국은 RBI의 100% 자회사였다. 하지만 거래가 완료되면, CPE원펑이 약 83%의 지분을 확보하고, RBI는 약 17%의 지분만 보유하게 된다.
CPE원펑은 이번 인수를 위해 3억 5000만 달러(약 5107억 원)를 투입하며, 중국 내 버거킹 매장 확장, 메뉴 혁신, 브랜드 마케팅, 운영 역량 강화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버거킹 차이나는 20년간 유효한 ‘중국 내 독점 개발권’을 부여받아, 현재 약 1250개 매장을 2035년까지 400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거래는 규제 승인 절차를 거쳐 2026년 1분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CPE원펑은 중국 내 대표적인 소비·서비스 전문 투자사로, 앞서 미쉐빙청(蜜雪冰城), 아이얼안과(爱尔眼科), 팝마트(泡泡玛特), 실스(Silk域养发) 등 다수의 생활·유통 브랜드에 투자해왔다. 누적 투자금액은 약 100억 위안(약 2조 495억 원)에 달한다.
이번 거래는 최근 스타벅스와 보유캐피털(博裕投资)의 합작 사례와도 맞물린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중국 내 리테일 사업을 위해 합작회사를 설립했고, 보유캐피털이 최대 60%의 지분을 보유하며 사실상 운영권을 넘겨받았다.
전문가들은 “외국계 글로벌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독자 운영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현지 자본과의 합작을 통해 정책·유통·소비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하려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