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위안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이어가며 상징적 기준선인 ‘7위안’을 다시 돌파했다.
30일 중국 외환시장에 따르면 위안화의 달러 대비 실시간 환율은 이날 장중 7위안선 아래로 내려가며 강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약 14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펑파이뉴스(澎湃新闻)는 전했다.
올해 들어 위안화의 달러 대비 현물 환율은 누적 약 4% 절상됐다. 특히 11월 하순 이후에는 상승 속도가 빨라지며 강세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국제 투자자들의 기대를 더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역외 위안화 환율 역시 12월 25일 오전 7위안 선을 돌파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이 수준을 회복했다.
증권가에서는 위안화의 점진적인 절상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광증권(五矿证券)은 최근 보고서에서 “위안화 강세 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급격한 상승보다는 완만하고 단계적인 절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먼저 내부 요인으로 중·미 금리 차 축소 가능성을 꼽았다. 중국의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전면적이고 강력한 부양보다는 ‘정밀 조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연준의 12월 점도표에 따르면 2026년에도 25bp(0.25%포인트)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여기에 2026년 연준 의장 교체 가능성과 내부 인사 변화까지 감안하면, 실제 인하 폭이 더 커질 여지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흐름은 금융 측면에서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를 동시에 뒷받침할 수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새 연준 의장이 백악관의 정책 기조에 과도하게 영향을 받을 경우,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돼 달러 가치가 추가로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영향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부 요인으로는 중국의 구조적인 무역수지 흑자가 언급됐다. 지속적인 무역 흑자는 외환 유입을 늘려 위안화 가치에 자연스러운 상승 압력을 가한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위안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유지하되,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와 미·중 금리 격차,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함께 주시하고 있다.
이종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