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슈(麻薯)’는 일본의 전통 디저트인 모찌에서 유래한 찹쌀 기반 간식으로, 동아시아 전반으로 퍼지며 각 지역의 식문화에 맞게 변화해 왔다. 일본에서의 모찌는 명절이나 제사 등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으로, 찹쌀을 쪄 절구에 넣고 나무망치로 치대어 만든다. 이 과정에서 강한 점성과 탄력이 생겨 질기고 끈기 있는 식감이 특징이지만, 많은 시간과 노동이 필요해 대량 생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찹쌀을 치대어 만드는 떡’의 개념이 중국으로 전해지며, 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재해석된 것이 오늘날의 마슈다.
전통 떡에서 현대 디저트로, 마슈의 변화!
마슈는 일본어 모찌를 중국어로 음차한 ‘마슈(麻糬)’에서 출발해, 중국식으로 변형된 찹쌀 디저트를 가리키는 ‘마슈(麻薯)’로 정착했다. 주로 찹쌀가루를 물이나 우유와 섞어 반죽한 뒤 찌거나 가열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며, 찜과 반죽 공정을 활용해 비교적 손쉽게 생산할 수 있다. 여기에 기름이나 설탕, 전분을 소량 첨가해 식감을 조절하는 때도 많아, 일본 모찌에 비해 질기지 않고 한층 부드러운 탄력을 지닌다. 이 덕분에 씹는 부담이 적고, 입안에 달라붙지 않아 디저트로서 접근성이 좋다.
이처럼 제조 방식과 식감이 변화하면서, 마슈를 인식하고 소비하는 방식 역시 달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맛 자체보다 식감이 먼저 소비되는 분위기가 강해지며, 마슈를 부르는 표현 또한 감각적으로 변하고 있다. 도우인(抖音)과 샤오홍슈(小红书) 등, 다양한 SNS에서는 찹쌀 특유의 탄력과 쫀득함을 강조하기 위해 마슈를 ‘눠지지 미마슈(糯叽叽米麻薯)’라고 부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여기서 ‘눠(糯)’는 찹쌀처럼 쫀득한 식감을 뜻하고, ‘지지(叽叽)’는 귀엽게 강조하는 의태어적 뉘앙스를 더해 ‘쫀득함이 살아 있다’, ‘말랑하면서도 탄력이 강하다’는 느낌을 전한다. 즉, 브랜드가 공식적으로 붙인 제품명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직접 먹어보고 느낀 쫀득한 질감과 탄력을 언어로 표현한 별명에 가깝다.
또한 중국에서 마슈는 전통 떡보다는 현대적인 디저트 재료로 받아들여진다. 찹쌀의 담백한 맛을 바탕으로 크림, 말차, 흑당, 초콜릿 등 다양한 재료와 결합하며, 필링을 넣은 디저트나 음료 토핑, 컵 디저트 등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마슈가 단독 간식에 머무르지 않고, 카페 문화와 음료 시장 속에서 하나의 디저트로 자리 잡게 된 배경을 보여준다.
쫀득함의 기준을 나누다
마슈는 크게 재료, 식감, 구조라는 크게 세 가지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러한 구분은 맛과 질감뿐 아니라 어떤 음료나 디저트에 활용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먼저 재료를 기준으로 보면, 중국에서 마슈는 주로 미마슈(米麻薯)와 씨엔나이마슈(鲜奶麻薯)로 나뉜다.
미마슈(米麻薯)와 셴나이마슈(鲜奶麻薯)



[구밍, 이뎬뎬, 차바이다오의 미마슈(米麻薯)를 활용한 음료들]
밀크티가 대중화되면서 배달과 테이크아웃 이용이 늘었고, 이에 따라 토핑 역시 빨대로 마시기 편한지, 시간이 지나도 식감이 크게 변하지 않는지가 중요해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단단한 토핑보다 부드럽게 풀리는 씨엔나이 마슈(鲜奶麻薯)가 주목받았고, 반대로 씹는 재미를 중시하는 소비자층은 탄력이 강한 미마슈(米麻薯)를 선택하면서 두 유형이 자연스럽게 나뉘게 됐다.
미마슈(米麻薯)는 찹쌀가루를 주재료로 만들어 쌀 본연의 담백한 맛과 강한 탄력을 살렸다. 물을 기본으로 반죽하며 우유 사용은 거의 없거나 극히 적어, 식감이 또렷하고 쫀득하다. 씹을수록 탄력이 분명하게 느껴진다. 식감 자체를 즐기는 디저트나 음료 토핑으로 활용되며, 중국의 차 음료 브랜드 구밍(古茗)에서 판매하는 ‘생 코코넛 말차 마슈(生椰抹茶麻薯)’는 우유와 코코넛 풍미가 강조된 음료에 부드러운 질감을 더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특히 따뜻하게 즐길 때 마슈 특유의 말랑한 식감이 더욱 잘 살아난다. 이와 함께 이뎬뎬(一点点)의 ‘미마슈 딸기녹차밀크티(米麻薯草莓奶绿)’, 차바이다오(茶百道) 역시 미마슈를 활용한 ‘두유미마슈(豆乳米麻薯)’등과 같은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샤오홍슈에서는 미마슈의 쫀득한 탄력이 음료의 주요 매력으로 소비되고 있다.

[사진= 실제 마슈를 만들고 있는 장면]


[사진= 다양한 토핑을 곁들여 먹는 샤오홍슈 이용자들]
반면 씨엔나이마슈(鲜奶麻薯)는 반죽 과정에서 찹쌀가루의 약 6배 이상에 달하는 우유를 넣어 만들어, 찹쌀 특유의 탄력보다는 부드럽고 크림 같은 식감을 강조한다. 쌀 맛보다는 우유 풍미가 전면에 드러나며, 씹을 때 부담이 적고 입안에서 자연스럽게 풀어진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씨엔나이마슈는 대형 음료 체인점보다는 개인 소비자나 홈메이드 레시피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우유 사용 비중이 높은 만큼 원가 부담이 커 프랜차이즈 메뉴로는 제한적으로 활용되지만, 조리 과정이 비교적 단순해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샤오홍슈에서는 전자레인지나 냄비를 이용해 만드는 레시피가 다수 공유되고 있으며, 실제로 흑당 버블(黑糖珍珠), 오레오 크럼블 등과 같은 각종 토핑들을 함께 섞어 먹기도 한다.
라쓰마슈(拉丝麻薯)와 롼마슈(软麻薯)
재료와는 별도로, 또 하나의 중요한 기준은 식감이다. 최근에는 맛보다도 ‘씹는 느낌’이 디저트 선택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마슈는 늘어나는 식감을 강조한 라쓰마슈(拉丝麻薯)와 부드러움을 강조한 롼마슈(软麻薯)로 구분되어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라쓰마슈(拉丝麻薯)는 씹을 때 실처럼 길게 늘어나는 강한 점성이 특징으로, 반죽을 충분히 치대 탄력을 높인 것이 핵심이다. ‘쫀득함이 눈에 보이는’ 디저트로 인식되며, 주로 미마슈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롼마슈(软麻薯)는 늘어나기보단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췄으며, 점성이 상대적으로 약해 끊어짐이 빠르고 입안에 달라붙지 않아 먹기 편하다. 말랑한 질감 덕분에 마슈 특유의 질긴 식감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에게 선호된다. 다만 두 식감이 엄격히 구분되기보다는, “부드러우면서도 잘 늘어난다(又软又拉丝)”는 식으로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사진= 산추산 훠궈의 대표 디저트 삼색마슈]
대표적인 예로, 중국 훠궈 브랜드 산추산 훠궈(三出山火锅)에서는 입가심용 디저트로 판매하는, 기본·말차·초콜릿으로 구성된 ‘삼색 마슈(三色麻薯)’가 대표적이다. 겉에 분말을 입힌 뒤, 속은 손으로 늘어날 정도로 말랑한 질감을 유지하며, “부드러우면서도 잘 늘어난다(又软又拉丝)”라는 말에 걸맞은 식사 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디저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샤오홍슈에서는 이를 ‘눠지지 마슈(糯叽叽麻薯)’라고 부르며, 떡처럼 쫀득한 식감이 만족스럽다는 후기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류신 마슈(流心麻薯)


[사진= 겉은 쫀득한, 속은 크림 필링으로 구성된 류신 마슈(流心麻薯)]
마지막 기준은 구조, 즉 속이 있느냐는 점이다. 류신 마슈(流心麻薯)는 겉을 쫀득한 마슈로 감싸고, 속에 크림이나 소스 형태의 필링을 넣은 디저트로, 단면 구조만 보면 일본의 모찌와 매우 비슷해 보인다. 특히 찹쌀떡 안에 팥앙금이나 크림을 넣는 일본식 다이후쿠(大福)와 형태적으로 유사하지만, 다이후쿠는 고형에 가까운 앙금을 사용하는 데 비해 류신 마슈의 경우, 우유, 말차, 초콜릿, 흑당 소스 등 비교적 부드러운 필링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무조건 흘러내릴 정도로 묽지는 않지만, 씹었을 때 속이 퍼지는 질감이 강조되며 전통 떡보다는 디저트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주로 단독 간식보다는 카페 디저트나 냉장 디저트, 컵 디저트 등에 활용되며, 음료 토핑보다는 접시에 담아 먹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겉은 라쓰(拉丝)일 수도 있고 롼(软)일 수도 있어, 앞서 언급한 식감 분류와도 겹치는 유형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일본의 전통 떡에서 출발했지만, 중국의 음료 문화와 SNS 소비 환경 속에서 전혀 다른 디저트로 재해석됐다. 재료와 식감, 구조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소비되는 마슈는, 특히 겨울철 따뜻한 음료와 함께했을 때 말랑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더욱 또렷하게 느껴진다. 이 쫀득한 식감을 한 번 맛보면 기억에 남을 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디저트다.
(사진 출처: 샤오홍슈)
학생기자 전소윤(저장대 멀티미디어학과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