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되는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투자 및 토지 매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지난해 주거용 토지 거래 규모와 수입 모두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5일 차이신(财新)은 시장조사기관 중즈(中指)연구원 통계를 인용해 2025년 전국 300개 도시의 각종 용지 거래 계획 건축 면적이 약 24억 6000만㎡로 전년 대비 10.4%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중 주거용 토지 거래는 전년 대비 13.6% 감소한 6억 2000만㎡로 집계됐다.
중국 국내 토지 시장 매각 규모는 지난 2021년 3분기부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전국 토지 거래량은 2024년 낮은 기저 효과로 감소 폭이 축소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두 자릿수 감소세를 유지했다.
토지 경매 부진은 지방 재정에 큰 부담을 안겼다. 중국 재정부 국고부가 지난 12월 17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1~11월 국유 토지사용권 양도 수입은 약 2조 9100억 위안(603조 74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0.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지방정부성 기금예산의 본급(本级, 지방정부가 직접 거둔 수입) 수입은 전년 대비 5.5% 감소한 3조 6300억 위안(753조 70억원)으로 줄었다. 전국 지방성 기금예산 수입도 전년 대비 4.9% 감소한 4조 300억 위안(835조 9800억원)에 그쳤다.
중즈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국내 300개 도시에서 각종 용지 양도로 벌어들인 수익은 약 3조 3000억 위안(684조 3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감소했다. 이중 주거용 토지 양도 수입은 전년 대비 10.7% 감소한 2조 3000억 위안(477조 660억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20년 최고점에서 약 65.2% 급감한 수준이다.
부동산 유동성 위기가 발발한 지 4년이 넘어가는 가운데 그간 시장 판매가 계속 위축되면서 중국 민영 개발업체 대부분은 토지 매입 능력을 상실했다. 이에 2021년 두 번째 집중 토지 공급부터 지방 도시투자공사가 시장을 떠받들기 위해 직접 팔을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 중앙국유기업 투자 책임자는 “지난 몇 년간 차입으로 시장을 뒷받침했던 지방 도시투자공사는 대규모의 미개발 토지가 쌓이고 현금 흐름에 압박이 커졌다”며 “최근 1~2년 사이 일부 지방 회사는 자체 채무에 쫓겨 더 이상 시장 구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중국 부동산 시장의 전면적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푸루이수즈(普睿数智) 연구센터는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6년 부동산 시장은 하락을 멈추고 안정을 회복할 내재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다만 단기적으로 봤을 때 부동산 기업의 토지 매입 의지가 전면적으로 회복되기 어렵고 전반적인 투자 수준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1·2선 도시 집중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부동산 판매는 여전히 바닥을 치는 단계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026년 상반기 핵심 도시의 경매조차 2025년 같은 기간만큼 활기를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 회복에는 기나긴 시간이 필요하며 향후 3~4년이라는 시간 동안 토지 공급 측면은 여전히 ‘물량은 줄이고 질을 높이는(缩量提质)’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도시·지역별 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