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샤오펑자동차 산하 플라잉카 연구·개발 주체인 후이톈(汇天)이 홍콩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차이신(财新)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샤오펑 후이톈이 홍콩 증시 상장을 위해 투자은행을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후이톈의 상장 준비는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두차오(杜超)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했을 때부터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 두차오는 투자은행과 기업 재무 분야에서 20년 경력을 쌓은 전문가로 이치(一起) 교육 과학기술의 나스닥 상장을 이끈 인물이다. 업계는 후이톈이 경력 있는 재무 전문가를 영입한 것은 회사 상장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후이톈은 중국 내 자금 조달 규모가 가장 큰 플라잉카 업체로 현재까지 누적 투자 유치액만 7억 5000만 달러(1조 1040억원)에 달한다. 중국 지방정부들의 ‘저고도 경제(低空经济)’ 육성 경쟁으로 지난해 7월에는 2억 5000만 달러(3680억원)에 달하는 광저우 현지 국유자본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후이톈의 주력 제품은 주행거리 연장형 하이브리드 픽업트럭 한 대와 다중 회전형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가 결합한 ‘육지항모(陆地航母)’ 플라잉카다. 해당 제품의 예상 판매가는 200만 위안(4억 2200억원)으로 올해 양산 및 인도를 계획하고 있다. 실제 후이톈은 지난해 10월 12일 해당 모델의 누적 주문량이 이미 7000만 대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항공기로 분류되는 ‘육지항모’ 비행체는 상업적 인도에 앞서 감항증명(适航证书)을 받아야 한다. 현재까지 해당 모델은 중국 민항국로부터 감항증명을 발급받지 못한 상태다. 후이톈은 비슷한 유형의 비행기가 국내에서 감항증명을 받은 사례가 있는 만큼, 증명 발급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양산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해 11월 광저우 황푸구의 후이톈 양산 공장은 시범 생산을 완료했다. 해당 공장의 건축 면적은 약 12만㎡로 주로 ‘육지항모’ 비행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초기 연간 생산능력은 5000만 대로 최대 가동 시 1만 대까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플라잉카의 시장 진출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육지항모’ 비행체는 경량 스포츠 항공기로 분류되어 시장 자체가 작고 조종사도 스포츠 조종사 자격증(SPL)을 보유해야 한다. 민항국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말까지 중국 내 SPL 자격증 보유자는 3139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육지항모’ 비행체의 조작 방식이 전통 경량 스포츠 항공기와 다른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해당 모델 운항을 위해 민항 감독 관리 기관이 전문 비행 자격증 교육 규범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후이톈 관계자는 “회사는 앞으로 플라잉카 판매뿐만 아니라 비행 교육까지 담당해야 한다”며 “이는 확실히 매우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유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