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장기간 방치된 집을 대청소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곰팡이 분진으로 인해 6세 여아가 중증 뇌 감염을 겪은 사례가 보고됐다.
2일 지난일보(济南日报)에 따르면, 최근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서 6세 여아가 17일간 고열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다. 정밀 검사 결과 뇌 조직 곳곳이 진균에 의해 파괴돼 20개가 넘는 구멍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원인으로 장기간 비어 있던 노후 주택의 곰팡이 먼지에 포함된 ‘아스페르길루스 푸미가투스’ 감염을 지목했다.
가족은 오랜 기간 비워 둔 고향집으로 돌아와 대청소를 하던 중, 짧은 시간 안에 대량의 곰팡이 분진을 흡입한 뒤 아이에게 증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치료 시기가 조금만 늦었어도 뇌 기능이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촬영된 뇌 영상에는 크기와 형태가 제각각인 구멍이 20여 개 이상 관찰됐으며, 담당 의사는 “마치 뇌가 무언가에 갉아먹힌 듯한 모습으로, 매우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해당 곰팡이균은 토양과 공기 중에 흔히 존재하지만,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특히 잘 증식하며 인체에 침입할 경우 강한 병원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균의 포자는 호흡기를 통해 몸에 들어와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이거나 외상이 있을 경우 폐, 눈, 뇌 등으로 빠르게 퍼질 수 있다. 특히 혈류를 타고 뇌로 전파되면 진행 속도가 빠르고 치명률도 높다. 치료에는 항진균제가 사용되지만, 조기 진단과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예방이 최선이라고 강조한다. 곰팡이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급속히 번식하는 만큼 주거 공간을 항상 건조하고 청결하게 유지해야 하며, 장기간 비워 둔 집을 청소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의사들은 어린이의 청소 현장 접근을 차단하고, 청소 시 N95급 마스크와 장갑, 긴 소매 옷을 착용하며, 청소 전 최소 30분 이상 충분히 환기할 것을 권고했다. 또 마른 빗자루로 쓸어 분진을 날리지 말고 젖은 걸레로 닦아내며, 심하게 곰팡이가 핀 부위는 전용 제거제를 사용하거나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의료진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곰팡이 분진도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는 더욱 철저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종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