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전환 가속화와 본토 브랜드 궐기로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중국 시장 매출이 전년도 동기 대비 3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9.2% 감소한 1322억 1400만 유로(225조 5610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순이익은 53억 1000만 유로(9조 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4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시장 부진이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해 벤츠 차이나의 매출은 165억 1900만 유로(28조 1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6% 감소했다. 이 가운데 4분기 중국 지역 매출은 39억 2400만 유로(6조 6950억원)으로 감소 폭이 33.6%에 달했다. 지난해 벤츠 승용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55만 1900대에 그쳤다.
중국 본토 전기차의 급부상으로 벤츠를 포함한 외국계 브랜드들은 전반적으로 큰 압박을 받고고 있다. 중국 전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벤츠를 포함한 독일계 승용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1%에서 15.4%까지 위축됐다. 같은 기간 중국 본토 브랜드 점유율은 47.3%에서 65.3%까지 상승하면서 시장의 절대적 주류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시장에서 벤츠 엔트리급 모델 부진과 관련해 벤츠는 자사 제품이 심각한 가격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인정하며 특히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장에 극단적인 가격 인하 경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다만 벤츠는 지나치게 급진적인 전략은 더 많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업계의 가격 전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벤츠는 지난 14일 베이징 메르세데스-벤츠 판매서비스 유한회사의 총재 겸 최고경영자(CEO) 돤젠쥔(段建军)이 사임하고 오는 3월 1일부터 해당 직에 벤츠 영업 총괄 부총재인 다니엘 레스코우(Daniel Lescow)가 공식 취임한다고 밝혔다.
향후 중국 시장 계획에 대해 벤츠는 “중국은 여전히 자사 글로벌 사업의 가장 중요한 단일 시장으로 벤츠 브랜드는 중국 시장만을 위한 다양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중국 사용자 수요에 최대한 부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츠는 현재 중국 현지 연구개발(R&D)과 협력을 확대하고 공급망 현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 벤츠는 모멘타, 바이트댄스 등 중국 현지 테크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중국 지역 외 고객들에게도 혁신을 가져다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유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