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손이 전한 독립의 기억… 최위자 선생의 기념사에 참석자들 깊은 감동


[사진= 3.1절 기념사를 낭녹하고 있는 최중호 지사의 장손녀 최위자 님]
제107주년 3.1절을 맞아 상하이에서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리고 선열들의 희생을 되새기는 기념식이 열렸다. 특히 올해는 김구 주석 탄생 150주년을 맞는 해로, 상하이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HERO역사연구회가 주최·주관하고 국가보훈부가 후원한 ‘김구 탄생 150주년 특별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은 3월 1일 오전 상하이 송칭링 기념관 외국인묘원과 길상호텔에서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상하이 독립운동가 묘역서 시작된 추모


기념식 1부는 송칭링 기념관 외국인묘원에 있는 독립운동가 묘역에서 시작됐다. 이곳은 과거 ‘만국공묘’로 불리던 장소로, 중국 망명 시기 독립운동가들이 잠들어 있는 역사적 공간이다. 참석자들은 HERO역사연구회 이명필 고문의 해설을 들으며 상하이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되짚었다. 이어 묵념과 헌화를 통해 조국 독립을 위해 타국에서 생을 마친 선열들을 추모했다.
상하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활동했던 도시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망명 생활 속에서도 항일투쟁을 이어갔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학생·청년이 낭독한 독립선언서



2부 기념식은 길상호텔에서 열렸다. 리멤버 앙상블의 식전 공연으로 막을 연 행사에서는 ‘비가’, ‘아라리요’, ‘8호 감방의 노래’ 등이 연주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국민의례와 초청 인사 소개가 진행됐고, 독립선언서 낭독 순서에서는 재상해한국유학생총연합회 한승주 회장과 HERO드림봉사단 학생들, 다봄주말학교 학생 등이 함께 참여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세대가 함께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겼다.
이날 주상하이 총영사관 김정화 영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대독했다. 대통령은 “3·1운동의 정신은 자유·평화·연대의 가치이며 오늘날에도 계승해야 할 역사적 유산”이라며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결과 갈등을 넘어 평화와 공존의 한반도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점과 미래지향적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독립운동가 후손 최위자 선생,
가족과 김구 선생의 인연 전해


[사진=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최중호 지사의 장손녀 최위자 님]
이날 기념식에서 가장 큰 울림을 남긴 순간은 독립운동가 후손 최위자 선생의 기념사였다. 중국 국적의 80대 고령인 최위자 선생은 또렷한 한국어로 기념사를 낭독하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최 선생은 독립운동가 최중호 지사의 장손녀로, 기념사에서 “107년 전 3.1정신을 토대로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피와 목숨을 바쳐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싸웠다”라며 독립운동의 희생을 되새겼다. 또한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고향과 가족을 떠나 망명 생활 속에서 험난한 독립운동의 길을 걸어야 했다”며 “그 과정에서 목숨을 바친 선열들을 생각하면 깊은 애통함과 함께 큰 존경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가 김구 주석 탄생 150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가족과 김구 선생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할아버지 최중호 선생은 김구 선생의 제자로 항일 구국의 길로 이끌림을 받았다”며 “상하이 망명 시절 두 가족은 한 지붕 아래에서 형제처럼 지냈고 아버지는 김구 선생을 ‘큰아버지’라 부르며 따랐다”고 회고했다. 최 선생은 “저는 선열의 후손으로서 큰 영광과 자부심을 느낀다”며 “대한민국의 무궁한 번영과 발전을 기원한다”고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3.1의 함성은 지금도 살아 있다”

[사진= 기념사를 하고 있는 HERO역사연구회 김지우 대표]

[사진= 역사 특강 중인 HERO역사연구회 김선필 고문]
HERO역사연구회 김지우 대표는 기념사에서 “1919년 3.1운동이 계층과 신분을 넘어 모든 이들이 함께 외친 함성이었듯 오늘날의 3.1절 또한 독립운동의 가치를 공감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라며 “3.1의 함성은 107년이 지난 오늘도 살아 있으며 앞으로도 우리를 바른 길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념식에서는 HERO역사연구회 김선필 고문의 역사특강 ‘3.1의 함성, 헌법이 되다– 국민주권의 개막’이 이어졌으며 참석자들은 3.1절 노래 제창과 만세삼창으로 3.1 정신의 숭고한 뜻을 함께 기렸다.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상하이 총영사관, 한인 단체 관계자들이 함께한 이날 기념식은 107년 전 울려 퍼졌던 3.1의 함성을 오늘의 세대가 다시 이어가는 자리였다.
고수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