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펼쳐진 2025 롤드컵과 한국 e스포츠의 위상
2025년 10월 14일부터 11월 9일까지 중국 베이징, 상하이, 청두 3개 도시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개최되었다.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 센터에서 플레이-인과 스위스 스테이지가,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8강과 4강이, 그리고 청두 동안호 스포츠 파크에서 결승전이 펼쳐진 이번 대회는 총상금 500만 달러(역대 최고 수준)를 기록하며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한국 LCK 소속 T1이 우승을 차지하며 월즈 2연패 및 통산 6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결승전 MVP에는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가 선정되었다. 결승전이 LCK 팀 간 내전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한국 e스포츠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중국이 가진 세계적 수준의 e스포츠 인프라와 한국의 경기력이 만나 시너지를 낸 상징적 사건이 되었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중국 e스포츠 인프라
이번 롤드컵의 성공적 개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육성 정책이 있다. 특히 상하이 민항구에 조성된 ‘첸완(前湾) 상하이e스포츠 단지’는 중국 e스포츠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70만㎡ 규모의 이 단지에는 국제급 경기장, 팀 연습 시설, 방송 스튜디오가 통합되어 있으며, 상하이시는 이를 글로벌 e스포츠 허브로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와 같은 대형 경기장 인프라는 중국 IT 기업들의 5G, 클라우드, AI 기술과 결합하여 세계적 수준의 중계 환경을 제공했다.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개발한 초저지연 스트리밍과 실시간 데이터 분석 시스템은 이번 대회의 성공적 운영을 뒷받침했다.

[사진= 2026년 완공 예정인 상하이e스포츠 단지 개발 계획도]

[사진= 상하이 국제 e스포츠 메인 경기장 내부]
경쟁을 넘어선 상생의 생태계
한중 e스포츠 관계를 단순히 ‘라이벌’로만 규정하는 시대는 지났다. 현재 중국 e스포츠 클럽들은 한국의 선진적인 코칭 시스템과 데이터 분석 인프라를 적극 벤치마킹하고 있다. 특히 LPL은 전략 분석과 선수 관리 시스템에서 한국식 접근법을 도입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반면 한국의 프로게이머, 코치, 감독들의 중국 팀 진출은 활발한 현상이 되었다. 현재 중국 LoL 1부 리그 10개 팀 중 9개 팀이 한국 선수를 영입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 인재들은 중국 리그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인력 이동을 넘어 기술과 노하우의 상호 교류로 이어지고 있다.
차세대 인재 양성과 교류의 확대
미래 협력의 핵심은 인재 양성에 있다. 현재 중국 주요 대학 50여 곳에서 e스포츠 관련 학과가 개설되었으며, 상하이체육대학, 중국미디어대학 등은 한국 대학들과 교류 프로그램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국 중고생들의 한국 e스포츠 관련 대학 유학 증가 추세다. 한국의 선진적인 e스포츠 교육 시스템과 프로 리그 인프라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중국 학생들이 한국 대학의 e스포츠 학과(호서대, 용인대, 중앙대 등)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졸업 후 중국으로 돌아가 프로팀 코치, 해설가, 방송 제작자 등으로 활동하며 양국 간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선수 출신 코치들이 중국 대학에서 강의를 하거나, 중국의 유망주들이 한국 리그에서 경험을 쌓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인적 교류는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양국 청년 세대 간의 문화적 이해를 심화시키는 통로가 된다.
상하이-한국, 전략적 파트너십을 향하여
2025년 롤드컵의 성공적 개최는 한중 e스포츠 협력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상하이 첸완 e스포츠 단지와 같은 인프라, 한국의 코칭 노하우와 인재, 중국의 기술력과 시장이 결합된 삼각 협력 모델은 글로벌 e스포츠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다.
경쟁은 순간의 승패를 가르지만, 협력은 산업의 미래를 결정한다. 2026년, 한중 e스포츠는 경쟁을 넘어 상생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한다.

김성진 위원장은 상하이·화동 한국IT기업협의회 대외협력/E스포츠 위원회 위원장으로, 한중 IT 및 e스포츠 산업 협력 증진에 힘쓰고 있다.
delhikim@naver.com
상하이저널에 연재되는 AI/IT 분야 칼럼은 2026년 미래 비즈니스의 나침반 역할을 할 것입니다. 상하이·화동 한국IT기업협의회는 급변하는 중국 IT 기술 트렌드를 분석하고 한국기업과 교민 사회에 실질적인 비즈니스 통찰력을 제공하여 한중 기술 협력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