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OPPO, vivo 등이 줄줄이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18일 재련사(财联社)에 따르면 OPPO는 3월 16일부터 A·K 시리즈와 원플러스 일부 모델 가격을 조정했고, vivo도 3월 18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상하이 매장 기준 OPPO K13 Turbo 시리즈는 최대 500위안 인상됐다.
다른 제조사들도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롱야오(荣耀) 역시 가격 인상 통보 또는 인상 가능성이 전달됐으며, 인상 폭은 300~1000위안 내외다. 샤오미의 경우 저가 모델은 200~500위안, 고가 신제품은 200~500위안 수준으로 인상이 예상된다.
한 업계 전문가는 앞으로 가격 인상은 신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구형 모델도 계속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 인상은 전반적으로 절제된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고, 불가피한 일부 모델에 한해 인상이 진행되고 있다. 제조사 역시 상승 비용의 일부를 자체적으로 부담하고 있었다.
문제는 인상 폭이 비용 상승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저가폰의 부품 원가가 25% 이상 상승했지만, 실제 판매 가격 인상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저가폰은 이미 적자 구조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운터포인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RAM 가격은 전 분기대비 50% 이상 상승했고 NAND 가격은 이미 90%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조사들은 전략 수정에 나섰다. 고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폴더블 폰과 AI 스마트폰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중심을 이동하는 모습이다. 동시에 일부 저가 제품 라인은 축소하거나 출시를 중단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부품 업체들 역시 사업 방향을 바꾸고 있다. 일부 기업은 스마트폰 대신 PC, 웨어러블, 로봇 부품 등 다른 분야로 자원을 이동시키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생산량에도 반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은 소폭 증가했지만, 주요 브랜드들은 이미 생산량 조정에 들어갔다.
중국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 가운데 샤오미는 작년 4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분기 생산량을 7% 감소시켰고, OPPO는 2025년 말 자회사 리얼미(Realme)의 저가 모델 비중을 축소, vivo는 4분기 생산량을 16% 감소시켰다. 가성비로 경쟁하는 트랜션(传音)은 저가 모델에 집중하면서도 4분기 생산량은 2110만 대로 28% 줄였다.
트렌드포스는 2026년에는 메모리 가격 급등 영향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이 전년 대비 최소 10% 감소한 11억 3500만 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