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 총밍(崇明)에서 최고의 ‘잠자기 선수’를 고르기 위한 이색 대회가 열려 현지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린다.
9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최근 상하이 총밍구 문화여유국이 제26회 세계 수면의 날을 기념해 총밍 동핑국가삼림공원에서 ‘2026 총밍 숲속 잠자기 대회’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대회는 ‘자연스럽게 잠 깨기’를 테마로 진정한 ‘잠의 신’을 가려내기 위해 음이온 가득한 숲속에서 3월 21일부터 5월 3일까지 총 8번에 걸쳐 진행한다.
각 대회당 50명씩 총 400명의 ‘잠자기 선수’가 참여하는 이번 대회에는 최대 3000위안(65만원)의 상금도 걸렸다. 가장 빨리 잠에 드는 ‘1초 잠들기’, 수면의 질이 가장 좋은 ‘지존 잠의 신’에게 각각 2000위안(43만원), 3000위안(65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며, 7시간에 걸친 대회를 완주한 모든 참가자에게는 1만 위안(220만원)의 상금을 인원수대로 나눈 보상금이 주어진다.
첫 대회가 열린 21일 동핑국가삼림공원에는 넓은 숲속 잔디밭에 50개의 이불이 놓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잠자기’를 겨루는 이 특별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민항, 자딩 등 상하이 각지에서 총밍도를 찾은 시민들은 숲속 ‘꿀잠’을 자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편안한 잠옷 차림에 개별 베개, 심지어 애착 인형까지 준비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대회는 오후 12시부터 저녁 7시까지 진행됐다. 경기 규칙으로는 대회 중 화장실 이용 금지, 휴대폰 사용 금지, 수면제 사용 금지, 신체의 3분의 1 이상 매트리스 이탈 금지 등이 제시됐다.
공정하고 전문적인 심사를 위해 주최 측은 이불 아래 광섬유 센서를 설치해 참가자들의 신체 지표와 수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센서는 참가자들의 깊은 잠, 얕은 잠, 렘(REM) 수면 등 단계별 수면 상태를 정밀하게 판정하며, 관련 데이터는 현장 대형 스크린에 표시되어 판정의 과학적 투명도를 높인다.
다만, 대회는 참가자들이 반드시 잠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규정했다. 눈을 감고 마음을 가다듬거나 조용히 누워 휴식을 취하는 것도 수면에 준하는 휴식이라는 대회의 취지를 나타내는 규정이다.
실제 대회가 시작되자 일부 참가자는 자연 속에서 ‘꿀잠’을 즐기며 코를 고는 모습을 보였고, 일부 참가자는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대회장을 떠나기도 했다.
한 대회 참가자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어 신청했다”며 “따스한 햇빛과 선선한 바람,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낮잠을 자는 매력적인 경험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새벽까지 잠을 자지 않아 오후에 푹 자려고 한다”며 “대회 참가를 위해 낮에 물도 마시지 않고 왔다”며 ‘누워서 이기기(躺赢)’ 위한 의지를 다졌다.
대회 참가비는 299위안(6만 6000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참가자들에게는 수면을 돕는 기본 용품 세트와 500위안(1만원) 상당의 호텔 숙박 쿠폰, 동핑 국가삼림공원 3인 입장권(210위안 상당), 총밍도 특산품 선물 세트, 참가자 수면 데이터 분석 보고서 등이 제공된다.
총밍구 잠자기 대회는 4월 26일 전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한 차례 진행되며, 노동절 연휴 기간인 5월 2일과 3일 각각 한 차례 추가 대회가 열려 총 8번 진행된다. 현재 모든 회차의 참가자 정원이 마감된 상태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