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2026년 방콕 국제 모터쇼(BIMS)에서 중국 자동차 브랜드 예약량이 처음으로 일본 차를 추월하며 태국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6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전기차 수요의 지속적인 확대로 방콕 국제 모터쇼의 예약 상위 10위권 내에 중국 브랜드가 7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로 보면, 중국 BYD가 1만 7354대로 도요타(1만 5750대)를 제치고 예약량 1위에 올랐다. 3위는 중국 체리 자동차의 오모다&제이쿠(OMODA&JAECOO)가 1만 5088대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중국 브랜드인 MG(名爵, 1만 537대), 창안(长安, 8573대), 지리(吉利, 7811대), 체리(奇瑞, 7509대), 창청(长城, 6819대), 광저우자동차(广汽, 6287대)가 모터쇼 예약량 상위 10위 안에 진입하며 태국 시장에서 중국차의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반면, 일본 브랜드 중에서는 도요타와 혼다만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이는 중국 브랜드가 오랜 기간 태국 포함 동남아 시장에서 절대적인 주도권을 가졌던 일본 자동차 브랜드를 사상 처음으로 추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에 앞서 일본 도요타, 혼다, 미쓰비시 등은 한때 태국,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난공불락의 시장 장벽을 구축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추세가 거세게 불어 닥치며 동남아 시장에도 ‘전환의 기회’가 찾아왔고, 중국 브랜드는 신에너지 자동차 분야의 선점 우세를 활용해 현지 시장 판도를 재편하고 있다. 실제 태국 산업연합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의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80% 급증한 12만 대로 이중 중국 브랜드가 8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와 현지 정책적 수혜도 동남아 시장에서의 중국 브랜드 궐기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중동 정세 긴장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태국 경유 가격은 리터당 31바트를 돌파, 휘발유 가격은 35바트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전통 내연기관차 유지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한편, 신에너지 자동차의 경제적 우세는 더욱 두드러져 소비자들의 눈길이 전기차에 쏠리는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동남아 각국의 신에너지차 보조금 정책까지 맞물리며 중국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실제 태국 정부는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배터리 현지 생산 및 설비 구축 등을 규정한 ‘EV3.5’ 정책을 시행 중이며, 인도네시아 역시 현지 생산을 장려하는 세제 혜택과 보조금 지원책을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정책적 수혜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현지 공급망을 완비하고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핵심 발판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유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