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스마트 제조 기업이 한국 동대문의 핵심 패션 기업 인수에 나섰다.
8일 신화재경(新华财经)에 따르면 칭다오 쿠터스마트(酷特智能)는 최근 공시를 통해 자회사 아이자국제(爱家国际) 투자개발 유한공사를 통해 약 5억 위안(약 1083억 원)을 투자해 한국 apM그룹 내 주요 운영사의 경영권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십 년간 디지털 스마트 제조에 집중해온 이 기업이 글로벌 패션 산업에 중국식 스마트 제조 모델을 수출하는 핵심 행보로 풀이된다.
쿠터스마트는 2007년 설립 이후 C2M 대규모 개인화 스마트 맞춤 모델을 개발해 무재고 생산 방식을 구현했다. 생산 라인의 모든 제품이 고객이 이미 주문·결제한 건이어서 전통 제조업의 재고 부담을 해소했다. 2020년 선전거래소에 상장하며 중국 C2M 스마트 의류 맞춤 1호 상장사가 됐다.
상장 이후에는 자체 디지털 기업 운영 시스템을 개발하고 AI 기반 핵심 제품 3종을 출시해 제조 관리 비용을 50% 이상 절감하고 전체 효율을 20% 이상 끌어올렸다. 2024년에는 화웨이와 전략적 협력을 맺고 AI 시스템을 고도화해 사실상 제조 기업에서 기술 기업으로 변신을 완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동대문은 아시아 최대 의류 도매 상권 중 하나다. 이번 인수 대상인 apM그룹은 동대문의 ‘터줏대감’으로 3개 쇼핑몰을 운영하며 1100개 이상의 독립 의류 디자이너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있어 글로벌 패션 디자인 자원이 집결해 있다. 그러나 한국 현지 제조업은 생산 역량이 제한적이고 맞춤 생산 능력이 부족하다는 약점도 갖고 있다.
쿠터스마트 장윈란(张蕴蓝)회장은 “이번 인수는 중국 스마트 제조와 한국 디자인의 융합을 이루는 것”이라며 “동대문을 AI 기술의 해외 진출 거점으로 삼아 현지 디자이너 브랜드에 소량 신속 생산과 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제 디자인-스마트 개발-유연 생산-글로벌 납품으로 이어지는 전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쿠터스마트는 해외 사업 성장세도 뚜렷하다. 2025년 상반기 해외 맞춤 사업 매출은 1억 6100만 위안(약 3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3%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행보가 단순한 생산 능력 수출을 넘어 기술, 모델, 생태계의 전방위 수출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