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대표 고속철 노선인 베이징-상하이(京沪高铁) 요금이 또 오른다. 5년 전 한 차례 인상한 데 이어 이번에는 최대 20% 추가 인상되면서 2등석 요금이 800위안에 육박한다.
12일 제일재경(第一财经)에 따르면 11일 저녁 징후고속철도(京沪高铁)회사는 공시를 통해 징후 고속철과 허방(合蚌) 고속철 노선의 공시 운임을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시속 300~350㎞ 고속열차와 시속 200~250㎞ 이하 열차의 공시 운임 상한을 최대 20% 인상한다.
새 요금 체계는 오는 5월 26일부터 적용되며 관련 승차권은 12일부터 순차적으로 판매된다. 다만 회사 측은 “공시 운임만 조정되는 것으로 실제 판매 가격은 당분간 이전 가격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철도에서 말하는 ‘공시 운임’은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최고 가격 개념이다. 실제 판매가는 이 상한선 안에서 시간대, 정차역, 열차 속도 등에 따라 할인율이 달라진다.
징후고속철 측은 이번 조정 배경에 대해 “열차 속도, 정차역 수, 운행 시간대, 좌석 등급 등에 따라 더 다양한 가격 체계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징후 고속철은 5년 전에도 한 차례 공시 운임을 인상했다. 당시 상하이 홍차오역-베이징 남역 2등석 공시 운임은 553위안에서 662위안으로 약 20% 인상했다. 이번에 또다시 20% 상향되면서 상하이 홍차오역-베이징 남역 2등석 최고 요금은 800위안에 가까워진다.
다만 실제 판매 가격은 아직 그대로다.
5월 27일 상하이 홍차오-베이징 남역 구간을 조회한 결과 2등석 요금은 시간대에 따라 576~661위안 수준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건 같은 날 항공권 가격이다. 상하이-베이징 노선 일부 항공편의 최저 가격이 세금 포함 570위안으로 오히려 고속철보다 저렴하다.
중국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고속철 운임 조정이 항공권 가격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민항업계 컨설턴트 위잔푸(于占福)는 “베이징~상하이 노선의 항공권 할인 가격은 사실상 고속철 요금을 기준 삼아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며 “항공사들이 고속철보다 약간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해왔는데, 고속철 상한 운임이 오르면 항공권 가격도 함께 올라갈 여지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대로 실제 고속철 요금이 계속 오를 경우 비용 부담을 고려한 기업 고객이나 개인 승객 일부는 오히려 할인 항공권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