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에서 별이 보기 어렵다는 말은 익숙하다. 밤 하늘의 반짝이는 것들은 모두 인공위성이거나 비행기라는 말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밤이 되어도 가로등은 꺼지지 않고, 건물들로부터 나오는 빛 들은 자정이 넘어서도 꺼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해가 진 후에도 도심의 빛이 별빛보다 밝기 때문에 별이 있어도 흐릿하거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별을 관측하려면 값 비싼 망원경이 있어야 한다거나 도심에서 별을 보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빛 공해가 있어도 별은 여전히 보이고, 인공위성이라 생각했던 것들도 별이었을 수도 있다. 별을 육안으로 관측하려면 환경을 완전히 바꾸는 대신, 자리를 조금 움직이는 등 작은 변화를 주는 것이다.
첫 번째 변화는 빛을 피하는 위치를 찾는 것이다. 하늘을 올려볼 때 가로등이 없는 빈 공터나 들판, 또는 불이 꺼진 건물 뒤쪽과 같은 빛을 직접적으로 피할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별빛은 우리가 생활에서 접하는 조명보다 약하기 때문에 가로등이나 조명등에 쉽게 가려진다. 그 까닭에 빛이 직접 눈에 들어오지 않는 위치나 조명으로부터 최대한 먼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하늘이 가장 어두운 시간대에 과측하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어두운 것은 물론 자정과 같이 늦은 시간을 의미하는 것도 맞지만, 사람들의 활동이 적어 인공 조명이 가장 적은 시간대를 뜻하기도 한다. 별빛은 지구에 오기까지 많이 산란되기 때문에 우리가 생활에서 접하는 핸드폰 플래시보다도 체감상 빛이 훨씬 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 속 빛을 피하고 어두운 시간에 별을 관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 변화는 눈을 어둠에 적응시키는 것이다. 방 불을 끄고 10분 정도 있다가 갑자기 불을 키면 눈이 부신 것과 같이 눈은 어둠, 또는 빛에 적응한다. 어둠에 눈이 적응할수록 빛에 예민해 지며, 밝은 빛에 적응할수록 빛에 더욱 둔감해진다. 밝은 환경이나 핸드폰의 빛으로 빛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하늘을 잠시 보고 별을 찾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스마트 폰을 잠시 내려놓고 어두운 밤 환경에 눈이 익숙해 진다면 보이지 않던 별들이 마법같이 드러난다. 눈을 어둠에 적응시키는 것만으로도 관측할 수 있는 별의 개수는 차이가 커진다.
세 번째는 눈에만 의지하기 보다는 Start Walk(스타워크)나 Stellarium Mobile(스텔라리움) 과 같은 증강현실 별자리 앱을 사용하는 것이다. 별을 관측할 때에는 주변이 어두운 것이 가장 좋기 때문에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지만, 내가 찾는 별자리가 없을 때, 또는 내가 관측하고 있는 것이 별인지 인공위성인지 헷갈릴 때 활용을 한다면 매우 유용하다. 눈이 어둠에 적응된 상태에서는 장시간 이용이 어둠에 적응된 눈을 밝은 환경에 적응시킬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스텔라리움 모바일 앱 로고 캡쳐, 구글 플레이]
네 번째 변화는 한 점을 바라보기 보다는, 넓게 보는 것이다. 사람의 눈은 주변 시야가 중심 시야보다 어두운 빛에 더 예민하기 때문에 별을 똑바로 보기보다는 곁눈질로 보는 것이 희미한 별을 찾는 데에 더욱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유성우와 같이 움직이는 대상을 볼 때는 한 곳에만 머물러 있지 않기 때문에 특정 지점만을 보는 것이 아닌 시야를 넓게 가져가는 것이 여러 유성우를 동시에, 또 잘 보는데 유리하다. 편하게 기대거나 누운 자세가 별 관측에 도움이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매년 5월 초에는 앞서 얘기한 방법으로 도심에서도 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바로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 이다. 이 유성우는 매년 4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활동하는 유성우이다. 올해는 4월 19일부터 5월 28일 까지 활동하는데, 5월 6일 새벽에 극대기를 맞는다. 극대기는 유성우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 할 때이기 때문에 브라질과 같이 지리적 특성이 잘 맞는 곳에서는 시간 당 약 50개의 유성우가 떨어지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보름달이 뜬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달빛의 영향으로 관측 조건이 좋지는 않지만, 건물 뒷편 등 달빛을 가릴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상하이 기준 물병자리가 있는 동남 쪽 하늘을 중심으로 관측하면 된다.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를 관측하기 가장 좋은 시간대는 새벽 2시부터 해가 뜨기 전으로, 상하이에서는 극대기에 시간 당 약 20개의 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다.
별을 육안으로 잘 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빛을 피하고 눈을 어둠에 적응시키고 시선을 조금 바꾸는 것만 한다면 도시의 하늘은 어느새 별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학생기자 이찬중(SAS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