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나타샤(娜塔莎)’라는 이름의 스트레스 해소용 장난감이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 스트레스 해소를 빙자한 폭력적 가학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아기 모양을 본떠 만들어진 인형 ‘나타샤’는 요즘 유행하는 ‘말랑이’ 재질로 촉감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 이른바 ‘어른이(어른+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최근 SNS를 통해 이 인형을 바닥에 패대기치거나 내부에 물을 가득 채우고 발로 밟으며 심지어 바늘로 찌르는 등 가학적인 행위를 담은 영상이 유행처럼 번져 논란이 일고 있다.
‘나타샤’의 인기는 한 누리꾼이 결혼을 재촉하는 어머니의 잔소리를 피하려고 이 인형을 실제 아기처럼 키우는 모습을 촬영하면서 시작됐다. 영상 중 인형이 던져져 바닥에 납작하게 찌그러져 있는 장면이 돌연 SNS에 화제가 됐고, 그 이후로 많은 누리꾼이 이와 유사한 장면을 촬영하면서 일종의 밈이 형성됐다.
현재 중국 다수 SNS에는 이 인형을 무분별하게 가지고 노는 자극적인 영상이 다수 게재되어 있다. 인형에 물을 부어 사정없이 늘리거나 바닥에 내팽개치고 발로 밟는 것은 물론, 심지어 칼로 인형에 배를 갈라 그 안에 더 작은 인형을 넣어놓고는 ‘나타샤가 아이를 낳았다’는 문구를 넣은 글도 등장했다.
SNS에 나타샤 관련 영상이 쏟아지면서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관련 제품 판매량은 수직상승하고 있다. 실제 타오바오에서 개당 8위안(1600원) 전후로 판매되는 나타샤 인형은 이미 누적 판매량이 수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도 넘은 장난에 학교 차원에서 ‘나타샤 금지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실제 일부 학교들은 학부모에 나타샤와 같은 말랑이 장난감을 교내에 반입하지 않도록 지도해 달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태는 폭력적 성향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베이징사범대 신문방송학원 당서기 겸 미성년자 인터넷 리터러시 센터 센터장 팡정취안(方增泉)은 “아기 형상의 장난감을 ‘스트레스 해소’와 직접적으로 연결 짓고 ‘아이를 키우느니 말랑이 인형을 만지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등의 마케팅은 본질적으로 아기 이미지를 희화화하는 것”이라며 “이는 특히 청소년들이 물리적 촉감 등을 통해 쾌감을 얻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아기를 단순한 감정 분출이나 오락의 대상으로 오도할 수 있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기의 이미지와 ‘파괴적 감정 해소’가 장기적으로 조건 반사화 된다면 현실 생활 속에서 청소년들이 아기를 보며 느끼는 보호 욕구를 약화시키고 무의식적인 공격 충동을 유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