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커피 브랜드 루이싱커피(瑞幸咖啡)가 ‘빅데이터 차별’ 의혹에 휘말리며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같은 커피를 주문했음에도 계정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책정됐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회원 계정이 비회원보다 오히려 더 비싼 가격인 경우가 많았다.
27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난징(南京)의 한 소비자 주(朱)씨는 동료와 함께 루이싱커피 앱을 통해 ‘수박코코넛 콜드브루’를 주문했다. 그러나 회원인 주씨가 비회원 동료보다 6위안(약 1,200원)을 더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슷한 사례는 샤오홍슈, 웨이보 등 중국 주요 소셜미디어에서도 속출하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회원인데 오히려 가격이 비싸졌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두 개 계정을 만들어 비교해보니 서브 계정은 9.9위안(약 2,000원)으로 할인 혜택이 있는데 메인 계정은 13.9위안(약 2,700원)을 내야 했다”고 토로했다.
계면신문이 두 개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같은 음료 여러 종류를 주문해본 결과, 두 계정 모두 할인 혜택은 있었지만 할인 폭이 달랐고 같은 음료가 최대 8위안(약 1,500원)까지 차이가 났다. 앱과 미니프로그램(小程序)간 가격 차이도 존재했다. 루이싱커피 앱의 신규 회원보다 미니프로그램에서의 신규 회원 첫 구매 가격이 더 저렴했다.
루이싱커피는 현재 월 15~25위안대 다양한 회원권을 판매하고 있으며, 회원에게 무료 배달, 음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빅데이터 차별’ 논란으로 인해 회원권 구매자들 사이에서도 ‘권리 침해’와 ‘회원 가치 무용론’ 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루이싱커피 매장 직원은 “각 계정마다 받는 쿠폰 종류와 이벤트 참여 여부가 달라 생긴 차이일 뿐, 특정 고객을 차별하는 의도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루이싱커피 고객센터 역시 “시스템이 무작위로 쿠폰을 발급하기 때문에 계정마다 혜택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소비자권익 보호 플랫폼 헤이마오(黑猫)에도 관련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 한 이용자는 “루이싱커피에서 연간 3,000위안(약 59만원) 이상 소비하는 충성 고객인데, 지난해 5월 이후 9.9위안 쿠폰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불공정한 대우를 호소했다.
사실 이 같은 차별 가격 논란은 중국 온라인 플랫폼 업계 전반에서 종종 불거지는 문제다. 과거에도 온라인 여행 플랫폼이나 차량 호출 서비스에서 신규 이용자가 기존 고객보다 유리한 가격을 제공받아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중화인민공화국 소비자권익보호법에 따라 소비자는 공정 거래를 받을 권리가 있으며, 사업자는 기술을 악용해 소비자에게 불합리한 차별을 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개인정보 보호법상 플랫폼은 소비자 정보를 남용해 불공정한 상업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빅데이터 차별’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기술 복잡성, 다양한 가격 결정 요인, 데이터 처리 경계의 불명확성, 명확한 기준 부재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어 명확한 규정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루이싱커피가 실제로 법을 위반했는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