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의 노동절 연휴 동안, 상하이 난징동루는 ‘카드 및 피규어’ 열풍으로 들썩였다.
중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명창우품(名创优品)’ 산하 ‘TOP TOY’, ‘카유(卡游)’, ‘파오파오마트(泡泡玛特)’의 쇼핑백을 손에 들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고 계면신문(界面新闻)은 전했다.
네덜란드에서 온 2명의 관광객은 3일간 상하이에 머무는 동안 매일 파오파오마트 매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디무(Dimoo)와 라부부(Labubu), 개성 있는 스컬판다(Skullpanda) 등의 피규어를 구매했다. 또한 “네덜란드에는 한 곳밖에 없지만, 중국은 종류가 훨씬 많다”면서 가족을 위한 선물도 함께 구매했다.
일부 관광객은 ‘SNS 입소문’으로 매장에 들른 경우도 많았다. 지난 3일, 미국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이 난징동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쇼핑한 뒤 만족스럽게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 관광객은 “중국 오기 전에는 이 브랜드를 몰랐는데,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어서 흥미를 느꼈다”며 스폰지밥, 스티치 등 인기 IP 피규어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날 매장 앞에는 파오파오마트가 최근 출시한 라부부(Labubu) 3세대 시리즈 ‘고에너지 전방(前方高能)’ 제품이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진열돼 있었고, 소비자들은 SNS에서 공유된 ‘블라인드 박스 무게 공략법’을 참고해 박스를 흔들며 원하는 제품을 찾는 모습이 연출됐다. 매장 안에는 드론으로 영상을 촬영하는 태국‧한국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파오파오마트 바로 옆, ‘카유(卡游)’는 5월 1일 첫 도시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고, 개점 당일 1시간 이상 대기 줄이 형성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이러한 ‘차오완(潮玩, 아트토이)’ 소비 열풍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상하이 주요 상권 구조 변화와 소비 트렌드, 브랜드 마케팅의 결합 결과로 분석된다. 난징동루의 홍이국제광장(宏伊国际广场)은 이미 다양한 차오완 브랜드가 집결한 곳으로, 인근 바이롄ZX창취장(百联ZX创趣场)은 중국 최초의 ‘서브컬처 전문 상업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 일대는 ‘중국의 아키하바라’로 불리며, 상권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차오완 소비는 최근 ‘립스틱 효과’처럼 불황 속의 소비 심리를 반영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만족과 정서적 가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유도하며 실질적인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바이롄ZX창취장은 2024년 매출 5억 1000만 위안을 달성했고, 전년 대비 유동 인구는 40% 증가했다. 상하이 전체 서브컬처 상권 매출은 12억 위안을 기록했다.
기업 실적도 눈에 띈다. 파오파오마트는 2024년 매출 130억 4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06.9% 성장했으며, 순이익은 185.9% 증가한 34억 위안에 달했다. 특히 해외 및 홍콩‧마카오 시장 비중은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했다. 이는 틱톡 등 SNS에서의 인기와 글로벌 매장 확대의 결과다.
카유 역시 IP 인기에 힘입어 최근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 지방 위주의 유통망에서 탈피해 대도시 진출에 나서고 있으며, 난징동루 매장이 대표적인 사례다.TOP TOY, 블루크(布鲁克) 등 다른 브랜드들도 다양한 연령층과 카테고리를 공략하며 시장을 확장 중이다.
이러한 열풍 속에서 상하이는 올해 5월 3일까지 누적 관광객 214만 명을 기록했다. 여행 플랫폼 ‘씨트립’에 따르면, 중국 입국 외국인 관광객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으며, 상하이는 가장 인기 있는 입국 관광지로 꼽혔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