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상하이에 도착하여 지금에 이르도록, 일요일이면 잊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상하이저널을 챙기는 일이지요.
한인 상가와 거주지가 지금처럼 번성하기 전인 21세기 초 상하이에는 저희 가족이 살고 있던 아파트 창 밖으로 묵은 논밭이 펼쳐지고 빗자루를 든 몇 명의 공사장 인부들만 도로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먹고 입는 일이 마땅하지 않았고 교통 통신 수단도 지금처럼 원활하지 않던 때에 우리말로 우리 이야기를 전해 주는 상하이저널의 정보가 단비처럼 반가웠습니다.
어떤 것은 천천히 어떤 것은 급작스럽게 변해 가는 상하이 생활의 미로 속에서 길 잃지 않고 방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 준 상하이저널에 대하여 친근함을 느낄 수밖에요.
700회. 정말 많은 숫자입니다.
그 숫자에는 짧지만 역동적인 우리 한인 사회의 이주 역사와 신산(辛酸)한 정착 과정들이 꼭꼭 쟁여 있겠지요.
아쉬움도 많고 서러움도 많지만 보람과 기쁨이 훨씬 더 많은 상하이 교민 생활 중에
앞으로도 상하이저널이 믿음직한 깃발을 들고 앞장서 나아가 주리라 기대합니다.
▷ 박문주 (상하이한국주말학교 교감)
